[미디어펜=서동영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전달받았으며, 이 계획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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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이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평화 계획을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 처음으로 확인됐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평화 계획이) 최종 평화적 해결의 기반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반대로 인해 미국과 자세한 논의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8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 계획 초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7일을 평화협상안 합의 시한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계획을 받아들일 것이냐다. 외신들은 해당 계획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통제하지 않고 있는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영토를 양보하고 철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사실상 항복 문서나 다름없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단 평화 계획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물자 및 정보자산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원을 끊어버리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존엄성을 잃거나 핵심 파트너를 잃을 위험이 있는 매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기세등등하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는 평화적 협상과 평화적 문제 해결에 준비됐다"며 "미국이 제안한 계획의 모든 세부 내용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효과적인 작업은 젤렌스키가 '협상하는 것이 낫고,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며 "러시아군의 공세로 영토를 잃으면서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지체 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들이 군사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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