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5월, 전격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요리 사업가 백종원이 5개월여 만에 방송 복귀했다. 그러나 그의 방송 복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은 듯하다. 문제는 이후에 그의 방송 활동이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이 어떨 것이냐다.
지난 5월 백종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품 기업인 더본 코리아의 가맹점 운영 문제, 원산지 표기 문제, 허위 광고, 농지법 위반 등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사법 당국의 조사까지 이뤄지고, 거기에 '방송 갑질' 의혹에도 휩싸였다. 이에 그는 사과하고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상장기업 대표로서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방송 갑질'이라는 무서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또한 저의 잘못이다. 비판하시는 분들의 뜻도 엄중하게 헤아리고 있다.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저의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저의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했어야 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히면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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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의 방송 복귀작이 된 MBC '남극의 셰프' 첫회는 시청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사진=MBC 제공 |
이후 '틀면 나온다'는 말을 듣기도 했던 백종원의 각종 예능은 방송에서 사라졌고, 심지어는 본방을 구입해서 재방송하는 채널에서조차 백종원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지난 17일 MBC를 통해 다시 백종원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히기 시작했다. '남극의 셰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새롭게 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제작이 완성됐고, 또 당초 지난 4월부터 방영할 예정이었다. 다만 당시 백종원이 회사 운영과 관련해서 여러 문제가 터지면서 방영이 연기됐던 것.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시청자들은 백종원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눈치다. '남극의 셰프'는 첫 방 시청률이 1.8%(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물렀다. 프로그램의 게시판이나 각종 SNS를 보면 시청했다는 사람들 중 "보고 싶어서 본 것이 아니라 어쩌나 보려고..."라는 취지로 후기를 남긴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세계적인 메가 히트작인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전쟁'의 시즌2다. 넷플릭스에서는 내달 16일 전격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시청자들의 기호가 지상파 방송보다 OTT에 더 몰리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남극의 셰프'가 단지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재미가 없어서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흑백요리사 2'가 공개됐을 때 전편만큼의 화제성을 가질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백종원 입장에서 '남극의 셰프'가 방영되고, '흑백요리사 2'가 공개된다고 해서 본인의 의지로 방송에 복귀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제작이 끝났고, 다만 사회적인 문제로 공개가 미뤄진 프로그램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점에서 시청자들은 이 사안을 '백종원의 복귀'로 보지 않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미미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남극의 셰프'와 공개를 앞둔 '흑밸 요리사 2'가 다른 운명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지는 않아 보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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