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가 마지막까지 강렬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4일(목)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11-12회에서는 백아진(김유정 분), 윤준서(김영대 분), 그리고 김재오(김도훈 분)의 최후가 그려졌다. 구원과 파멸의 경계 속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은 이들의 모습은 슬프고도 아름다웠고 잔혹하고도 눈부셨다.
이날 김재오는 백아진의 피습 사건 뉴스를 접한 후, 심성희(김이경 분)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해당 병원과 문도혁(홍종현 분)의 관계, 그의 전처의 이혼 후 입원 기록을 통해 백아진의 위기를 짐작했다. 역시 김재오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백아진은 새로운 지옥을 살고 있었다. 부분적 기억 상실을 겪으며 집안에서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김재오에게 연락한 일조차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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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최종회./사진=티빙 제공 |
백아진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김재오는 기억을 잃고 불안과 혼란에 빠진 그 모습에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김재오는 문도혁이 위험한 존재라고 경고했지만, 백아진은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지켜내고, 가진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이혼은 할 수 없었다. 김재오는 그런 그를 안타깝게 지켜보며 문도혁이 더 이상 아무 짓도 못할 ‘목줄’을 채워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백아진의 소식을 뒤늦게 접한 윤준서는 김재오를 찾아가 그의 안부를 물었다. 이에 문도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백아진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자, 윤준서는 섣불리 믿을 수도 없고 나설 수도 없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김재오는 윤준서에게 실망과 분노를 표했고 혼자 해결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윤준서의 마음도 당연히 편치만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도혁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곳에서 윤준서는 백아진을 오랜만에 다시 마주했다. 홀로 수영장에 남겨진 백아진은 물에 젖은 채 울분으로 가득 차있었다. “내가 오늘 뭘 깨달았는지 알아? 내가 아직까지도 버려질 수 있다는 거.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라며 치욕스러움에 바들바들 떠는 백아진의 모습에 윤준서는 또다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결국 김재오는 문도혁의 목에 목줄을 채워주겠다는 백아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윤준서는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채, 백아진의 폭주를 막아보려 했지만 좀처럼 멈출 생각이 없었다. 윤준서도 이대로 멈춰 있을 수만은 없었다. 윤준서가 백아진을 구원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파멸’이었다. 백아진의 화려한 추락을 지켜보며 윤준서는 비로소 끝이라고 여겼지만, 두 사람의 운명은 또다시 엇갈렸다.
'친애하는 X'는 지난 5주 동안 회를 거듭할수록 더 뜨겁고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한 전개와 파격적인 엔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오래도록 각인될 정도로 압도적인 임팩트를 남겼다. 이는 원작 웹툰의 탄탄한 서사와 캐릭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재미를 배가시킨 오리지널 스토리의 힘이었다.
탁월한 각색과 수려한 연출은 김유정, 김영대, 김도훈, 이열음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몰입감을 고조시켰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의 파멸,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선택한 윤준서의 사랑, 그리고 수많은 ‘X’의 등장까지 이제껏 본 적 없는 파멸 멜로 서스펜스를 완성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폭넓은 호응을 이끌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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