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비교로 연내 500만 명 넘어서면 가능성 있지만…
환경과 경제 상황 감안하면 관객 1000민 돌파는 불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오는 17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는 과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올해 개봉한 모든 영화 중 1000민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없는 가운데, '아바타: 불과 재'가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사실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 기록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관의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었고, 또 개봉 초기 기록으로도 최종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상당히 섣부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 기록이 개봉도 하기 전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그게 '아바타'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올해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아바타: 불과 재'가 1000만 명을 넘어설 지 어떨 지는 이전 시리즈들의 흥행 기록을 감안해서 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비교 측면에서 다행인 것은 이전 두 작품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는 점이다. 시즌의 특이성이 같기 때문에 그나마 예측가능한 요소가 있다는 것.

   
▲ 17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상영됐던 외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2009년 '아바타'의 최종 관객 동원은 1360만 명이었다.

'아바타'는 정확히 16년 전인 2009년 12월 17일에 개봉했다. '아바타'가 500만 관객을 넘어서는데 15일이 걸렸다. 그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아바타'는 500만 명 관객을 맞았다. 그리고 해를 넘겨 2010년 1월 23일 개봉 38일 만에 한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13년 뒤인 2022년 12월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500만 명 관객까지 가는 데는 오히려 '아바타'보다 사흘 앞섰다. 그해 성탄절 5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 물의 길'은 그러나 1000만까지는 '아바타'보다 더디 갔다. 개봉 42일 후, 그러니까 전작보다 나흘 늦은 2023년 1월 24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물론 최종 스코어도 '아바타'보다는 적은 1080만 명을 기록했다.

이런 앞선 작품들의 흥행 기록만을 놓고 단순 비교했을 때 '아바타: 불과 재'가 만약 이번 연말까지 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면, 최종 스코어가 1000만 명에 이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현재까지 5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선 작품은 한국 영화인 '좀비딸'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그리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 정도인데, 이들 중 15일 안에 500만 명을 넘어선 작품은 없고, 그나마 '주토피아 2'가 개봉 19일 만에 5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앞선 시리즈나 다른 작품의 흥행 속도를 감안한 예측은 그야말로 짐작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보다도 '아바타'가 개봉했던 2009년은 말할 것도 없고,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했던 2022년의 영화관 환경과 2025년의 영화관의 환경은 지난 50년의 영화 환경과 비견할 정도로 급격히 달라졌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OTT로 인한 이른바 '영화관 환경 파괴'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한국 영화 뿐 아니라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외국 영화의 국내 상영 환경도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영화관을 찾던 관객들을 OTT에 대다수 빼앗긴 상태다.

게다가 올 한 해 극심한 경제 상황의 악화도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2009년 9000원이던 영화관 입장권 가격이 2022년에는 1만 원이 됐고, 올 해는 표준 요금이 1만 5000원에까지 이르니 더욱 관객들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OTT의 급격한 성장과 영화관 입장료의 가격 상승, 거기에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은 영화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끊어버렸고, 이런 현상을 결국 '아바타: 불과 재'가 앞선 시리즈의 신화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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