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원래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다. 소중한 것이 늘 곁에 있으면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심지어 그게 목숨이 오고 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명확하게 나타난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주연 배우 김다미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김다미는 "아들(자인)을 사랑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가 (극한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자인이에 대한 사랑이 엄청 크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엄마 연기를 하면서 이전까지는 알지 못하던 여러 감정의 문제를 알게 됐고, 그 감정을 영화 속에 녹여내려고 애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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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서 강한 모성애를 처음으로 연기하는 김다미가 16일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다미가 주연을 맡은 대형 재난 영화 '대홍수'는 마치 '노아의 방주' 이야기처럼 대홍수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게 된 순간, 작은 아파트에서 그 재난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다미는 이 영화에서 6살 짜리 아들을 둔 인공지능 개발팀의 연구원인 싱글맘 안나를 연기한다. 대홍수라는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던, 그러나 알고 보니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성애를 연기했다,
김다미는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모성애 연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김다미는 "(모성애라는 것을) 나 자신보다 다른 존재를 더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정도로 유추했다"며 "제가 연기한 부분은 (모성애의) 작은 일부에 불과한 감정으로 느낄 만큼, 크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성애라는 부분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내가 과연 모성애를 잘 느낄 수 있을까. 내가 그걸 이해한다고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인 건가 싶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마음은 똑같은 부분이니까 도전해보고자 싶었다. (자인 역의)은성이에게 고마운 게 그걸 잘 느낄 수 있게 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넷플리스 영화 '대홍수'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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