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학로 하마씨어터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 중인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바지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3에서 송창식 역을 맡은 25년 차 가수 정재욱과 예가람 역의 리키(틴탑)가 무대 위 장인과 사위로 만나 특별한 케미를 선보인다.
'복면가왕', '슈가맨' 등을 통해 재조명받은 가수 정재욱은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송창식 선배님의 노래는 제가 가수 생활하면서 늘 존경해온 곡"이라며 "'담배가게 아가씨'는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라 시대의 정서를 담은 명곡"이라고 작품 참여 이유를 밝혔다.
25년 차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의 변신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질문에 정재욱은 "가수는 자기 노래, 제 감정을 부르는 것이지만 뮤지컬은 송창식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으로 노래해야 한다"라며 "기술적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감정의 출발점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그 차이가 재밌고, 무대에서 송창식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즐겁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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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에 출연하는 정재욱(왼쪽)과 리키. /사진=DPS컴퍼니 |
틴탑 출신 리키는 "예가람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라며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대본을 읽었을 때 가람이의 행동이나 선택들이 모두 공감됐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에서는 담배가게 주인 송창식과 그의 딸 연화를 사랑하는 예가람으로 만나는 두 배우. 실제 연습실 분위기는 어땠을까? 정재욱은 "처음엔 나이 차이도 있고 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하는 유일한 배우라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런데 리키를 비롯해 모든 동료 배우들이 너무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 주고 연습실 가는 게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송창식 캐릭터에 몰입할수록 진심으로 딸과 가람이 사이를 응원하게 되고 우리 딸이 좋아한다고 하니까 괜히 더 예뻐 보였다"며 극중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리키는 "정재욱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게 솔직히 처음엔 너무 떨리고 긴장됐다"면서도 "선배님께서 뮤지컬은 첫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연습실에서 저희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안무하시고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요즘도 무대에서 함께 공연할 때마다 매 순간, 매 장면 열연하시는 에너지와 텐션에 역시 선배님은 다르시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에게서 배운 점을 묻는 질문에 정재욱은 "에너지"를 꼽으며 "공연 준비를 할 때는 참 조용하고 얌전한 친구가 무대만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그 에너지는 흉내 낼 엄두도 못 내겠다"라고 말했다. "리키가 가진 열정과 특유의 순수함이 예가람이라는 캐릭터를 더 풍성하게 표현하는 걸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키는 "일단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기회만 된다면 선배님께 가창의 비법을 꼭 한번 배우고 싶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무엇보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선배님을 볼 때마다 놀랍고 부러운 건 '러블리함'과 '여유'"라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선배님 특유의 러블리한 능청스러움으로 여유 있게 대처하시는 걸 보면서 25년의 노하우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정재욱은 "'담배가게 아가씨'는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라며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추천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따뜻한 마음들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키는 "정말 매 공연 최선을 다해 즐겁게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며 "예가람의 순수한 마음이 관객분들께 잘 전해졌으면 좋겠고, 공연 보시고 나가실 때 '사랑은 이런 거구나' 하는 따뜻한 마음 가져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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