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사과와 별도로 소속사 SNS 통해 "저희 불찰이라 생각"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정민이 11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전날 자신이 출연 중인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공연 5분 전 갑자기 공연을 취소했고, 이로 인해 공연장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던 관객들이 제대로 안내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되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시작 5분 전 관객들에게 취소를 알렸다. 당시 연극 관람을 위해 극장 앞에서 줄 서 있던 관객들 중 상당수는 극장측의 공연 취소 안내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관람객 중에는 서울 외 지역에서 박정민을 보기 위해 상경한 이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민이 10일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공연 5분 전 취소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사진은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 장면. /사진=에스앤코 제공


이날 연극 제작사 측은 SNS에 공지를 올려 “공연 전 일부 조명 기기의 갑작스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복구를 시도했으나,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부득이하게 금일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관객들에게 사과하고 “문자로 환불 절차 등을 개별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오늘 다시 제작사는 공지를 통해 “11일 오전까지 이어진 기술 점검, 테스트를 통해 해당 조명 기기가 정상화되었음을 안내드린다”면서 전날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16일 추가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환불과 관련해선 16일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는 10%를, 비관람 관객들에게는 티켓 결제 금액의 110%를 환불한다고 안내했다.

그리고 박정민도 이 날 소속사 샘컴퍼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박정민은 “안녕하세요. 박정민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먼저 어제 저녁 공연에 찾아와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일부 조명기에 문제가 생겨 관람에 큰 불편함을 드릴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사 측에서 취소를 결정했던 것 같다”며 “퍼펫(일반적으로 공연이나 공연 전반을 이르는 말)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퍼펫티어들의 안전상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관객 분들이 받으셨을 그 순간의 충격을 달래드릴 수 없는 저희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처 열리지 않은 극장 문을 등지고 발걸음을 돌리셨을 관객 분들의 허탈함을 생각하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내어주신 귀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중한 마음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남은 회차 배우와 모든 스태프가 더욱 열심히 하겠다. 가능하시다면 재공연하는 날 뵐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그리고 팀을 대신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관객들 중 일부는 “공연 취소가 배우인 박정민의 잘못이 아닌데, 굳이 박정민이 사과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나”라고 하면서도 박정민이 직접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또 일부 관객들은 “박정민에게 공연 취소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 상당수는 결국 박정민을 보기 위해 왔던 것은 제작사도, 박정민 본인도 안다”며 하루 늦은 사과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특별회차는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열린다. 이 재공연에서는 박정민 등 취소된 기존 공연에 출연했을 배우들이 그대로 무대에 오르며, 예매자들에게는 기존 좌석과 동일한 좌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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