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최재형 선생(러시아식 이름 최 표트르 세묘노비치)의 삶을 다룬 한국 영화가 러시아 측 제작 지원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한러친선협회 문종금 이사장과 러시아의 모스필름 소속 프로듀서 알렉산드르 리트비노프는 지난 16일 모스크바 모스필름 본사에서 영화 ‘표트르 최’ 제작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표트르 최’는 최재형 선생의 러시아식 이름이다.
문 이사장은 영화제작사 모닝캄필름 대표도 겸하고 있다. 그는 이번 협약이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한국 영화가 모스필름과 공식 협력에 나선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향후 러시아 현지 촬영 지원과 세트장 사용, 러시아 배우 출연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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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친선협회 문종금 이사장(왼쪽)과 러시아 모스필름 알렉산드르 리트비노프 프로듀서가 영화 ‘표트르 최’ 제작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러친선협회 제공 |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 사회를 이끈 인물이자 사업가, 러시아 관료로 활동했으며 항일 의병운동을 지원한 독립운동가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의거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중심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주요 배경으로, 당시 한인 사회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최재형 선생의 삶을 통해 한러 교류의 역사적 접점을 재조명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이사장은 “최재형 선생이 두 나라 모두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점이 모스필름의 결정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며 “이번 작품이 양국이 서로의 역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전통 무술 삼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인물로, 영화 제작 외에도 문화·체육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국제 정세로 관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문화와 예술 교류가 새로운 소통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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