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외 협업으로 재해석...조각·초현실 미술·팝 음악 결합한 제작 주목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한 영화 '폭풍의 언덕'이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참여 속에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봉하자마자 북미 대륙 흥행을 주도하면서 전세계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작품은 서로를 강하게 원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의 인물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캐시 역은 마고 로비, 히스클리프 역은 제이콥 엘로디가 맡았다.

이번 작품에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 니콜라 터너가 참여했다. 그는 말털을 엮어 제작한 덩굴 형태의 설치 작업을 선보였으며, 해당 오브제는 극 후반부 저택 공간을 뒤덮는 장면에 활용됐다. 

   
▲ 영화 '폭풍의 언덕'이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참여 속에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제작진에 따르면 이 장치는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정서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연출적 요소로 기획됐다. 유기적으로 얽히고 확장되는 형태는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미술과 소품 구성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도 포함됐다. 특히 만찬 장면은 달리의 요리책 갈라의 만찬을 참고해 구성됐다. 통째로 들어간 생선 젤리, 장식이 더해진 해산물 요리 등 비현실적인 형상의 음식들이 등장해 장면의 상징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작품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음악 분야에서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 Charli XCX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에머랄드 펜넬 감독은 앞서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에서 Charli XCX의 곡 ‘Boys’를 삽입곡으로 사용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극적 배경 위에 현대적인 음악을 결합해 정서적 대비를 시도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처럼 조형 예술, 초현실주의 미술, 대중음악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참여한 '폭풍의 언덕'은 고전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영화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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