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여 일 지나가지만 134만 명...'1020' 세대 관람은 절대 부족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가운 얼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가 극장가에서 예상 외로 고전 중이다. 화려한 카 체이싱과 총격 액션이라는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표는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휴민트'는 개봉 이후 19일까지 누적 관객 수 약 134만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작비 235억 원이 투입되어 손익분기점이 약 400만 명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개봉 2주 차를 맞이한 현재의 성적은 다소 아쉬운 수치다. 

특히 비슷한 시기 개봉해 전 세대 확장성에 성공하며 이미 400만 관객을 돌파한 경쟁작 '왕과 사는 남자'와 비교하면 흥행 동력이 일찍 힘을 잃은 모양새다.

   
▲ '휴민트'의 관객을 분석하면, 남녀 비율은 비슷한데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의 관람이 두드러진다. 반면 그들의 자녀 세대인 1020 세대의 관람이 훨씬 적다. /표=CGV 관객 분석

현재 '휴민트'의 흥행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은 40대와 50대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정통 액션 장르에 대한 향수와 묵직한 서사에 높은 점수를 주며 입소문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트렌드에 민감한 10대와 20대 관객층의 유입은 현저히 낮은 상태다. 부모 세대인 4050의 관람 비율이 자녀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영화가 젊은 층의 코드나 흥미를 자극하는 데는 확실한 한계를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다채롭고 또렷한 액션신들이 고전적인 정조에 담겼다"라고 평하며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전적인 정조'와 중장년층의 찬사가 극장 전체의 열기로 번지기엔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 

   
▲ '휴민트'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대한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NEW 제공

개봉 초반 일부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불거진 설정 논란과 장르적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특정 연령대에만 갇힌 '반쪽짜리 흥행'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휴민트'가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050의 지지를 넘어, 젊은 관객들의 발길을 돌릴 결정적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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