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다큐멘터리상에 이어 22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까지 석권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노 어더 랜드(No Other Land)'가 오는 3월 4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강제 철거의 현장을 가감 없이 비추고 있다.
영화 '노 어더 랜드'는 팔레스타인 활동가 바젤 아드라와 이스라엘 저널리스트 유발 아브라함을 포함한 네 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카메라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자행되는 마을 파괴와 원주민 추방 과정을 장기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바젤과 유발은 연대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지만, 영화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불평등을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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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폐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파노라마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한 '노 어더 랜드'./사진=필름다빈 제 |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이 작품에 대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시의적절한 다큐멘터리”라고 평했다. 실제로 영화 속 유발은 이스라엘 시민권자로서 자유로운 이동과 법적 보호를 받는 반면, 바젤은 군사법 체계 아래 주거권을 박탈당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교차한다. 유발 아브라함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후 “나는 바젤을 형제처럼 여기지만 우리는 평등하지 않다”며, 점령지 내 구조적 차별을 지적하는 동시에 “함께 목소리를 낼 때 더 강력해질 수 있기에 공동 제작을 택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힌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 해 아카데미상에 이어 최근 폐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파노라마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서안지구 내 점령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담아내며 전 세계 인권 단체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단순히 분쟁의 비극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록하는 자의 시선을 통해 국제 사회가 외면해 온 점령지의 일상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마사페르 야타의 강렬한 현장감을 예고한 '노 어더 랜드'가 가자 전쟁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에게 적잖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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