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를 들썩이게 만드는 초대형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 이글스가 23일 팀 간판 거포 노시환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최대 307억원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와 노시환이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사실은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기간(11년)이나 총액(307억원) 면에서 모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급이다. 야구팬들은 KBO리그에서도 이런 계약이 가능한지 놀라고 있다.

   
▲ 노시환(가운데)이 한화와 11년 307억원 계약을 한 후 박종태 구단 대표, 손혁 단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 구단은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무슨 이유로 이같은 '메이저리그식' 계약을 노시환에게 적용한 것일까. 또 당사자인 노시환은 이번 계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한화 구단은 이런 궁금증을 설명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손혁 단장과 노시환의 인터뷰를 계약 발표와 함께 공개했다.

손혁 단장은 파격적인 장기계약을 한 것이 '노시환이기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말했고, 노시환은 책임감과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손혁 단장 일문일답]

Q. 계약 과정을 설명한다면?

A. 노시환 선수가 스스로 계속 한화이글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여러가지 말이 나왔지만 그와 반대로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 마지막에 몇 가지 조율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시즌 시작 전에 계약이 마무리 돼 팀에나 선수에게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왜 장기계약인가?

A. 그냥 간단하게 딱 말하면, 노시환이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한화이글스 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레전드인 장종훈과 김태균의 뒤를 이을, 한화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인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실무진 쪽에서 장기계약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고, 또 그게 수월했던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노시환의 머릿속에 계속 '한화'라는 단어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Q. 샐러리캡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A. 그건 실무진들과 잘 논의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현 시점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덧붙이자면, 사실 노시환 선수와 3번 정도의 FA 계약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지금 장기로 계약하는 것이 여러모로 훨씬 더 좋은 계약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무진 전체가 생각을 공유한 부분이었다.

Q. 메이저리그 포스팅 조항을 넣은 배경은?

A. 선수의 동기부여를 생각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노시환 선수가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떨친다면 한화이글스의 팬들과 한화인들 모두 노시환을 보면서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고려했다.

Q. 마지막으로 이 계약으로 올 시즌을 기대하고 계실 팬분들께 한마디 해 준다면.

A. 이제 노시환 선수는 진짜 최강한화의 멤버가 됐다. 노시환 선수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리더로서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팬분들이 노시환 선수를 응원해 주시면 11년 그 이상으로 노시환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에 계약하며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게 된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SNS


[노시환 일문 일답]

Q. 계약 소감은?

A. 처음부터 나는 한화이글스 밖에 생각을 안 했고, 다른 팀을 갈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또 동생들도 있고 선배들도 계신데 내가 중간에서 잘 해서 한화이글스가 더 강팀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책임감 있게 해야 될 것 같다.

Q. 이번 계약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 같은데.

A. 책임감이 진짜 크게 느껴지고, 이게 이제 마냥 어린 시절은 지난 것 같다. 더 성숙해지고 많아진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한화이글스가 매년 강팀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메이저리그 포스팅 조항을 넣었는데

A.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허락을 해주셔서 그런 계약 조항을 넣게 됐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에서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됐을 때, 그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계약을 하게 됐다.

Q. 많은 팬들이 가장 바랐던 게 노시환의 '종신 한화이글스'였던 것 같다. 그런 팬들께 한 마디 한다면?

A. 그런 팬분들을 11년 동안이나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 이제 팬분들도 '어디 가지 마라' 이런 말씀 안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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