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스런 화려함보다 정갈한 무난함 돋보여

[미디어펜=김태우기자] 에피타이저부터 정해진 순서에 따라 나오는 고급코스요리도 좋지만 집밥이 더 좋은 이유는 무난함이라는 매력 때문이다.

차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퍼포먼스의 고급승용차보다 평범한 차가 일반도로에서는 더 편안함을 줄때가 있다. 이런 매력을 지닌 차들 중 하나가 기아자동차 더 뉴 K3가 아닐까 한다.

이런 더 뉴 K3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타봤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더 뉴 K3 1.6 가솔린 풀옵션 모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최근 출시된 K3가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출시된 차량답게 다양한 옵션들로 무장하고 돌아온 더 뉴 K3다.

하지만 준중형 1.6 가솔린차량의 평범하고 편안함을 말하고 싶다.

더 뉴 K3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2012년 말 신모델 출시 후 3년 만의 부분변경이다. 실내외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었다. 연비도 좋아져서 돌아왔다. 단순 부분변경이라 하기는 조금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스타트버튼을 눌렀다. 가솔린 엔진답게 특별한 진동 없이 조용하면서도 경쾌한 엔진음이 반갑게 맞이한다. 인위적으로 억제하지도 않았고 디젤엔진처럼 거칠지도 않다. 저배기량 가솔린의 전형적인 엔진음이다.

새롭게 세팅된 1.6리터 가솔린 엔진(전륜 6단 자동변속)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m다. 수치상 마력·토크는 이전보다 약간 줄었지만 평안한 주행감을 위해선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실사용 영역인 저·중속 영역에서의 출력은 개선됐다.

가벼운 차체에서 오는 핸들링과 적절하게 단단한 서스펜션 또한 K3만의 주행감을 배가시킨다.

새 디자인은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이다. 출력을 낮추고 연비를 높인 모델이라 오히려 스포티함을 강조한 듯 보인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은 그대로이지만 앞 그릴이 조금 커지고 뒤범퍼도 가로로 늘어 강인한 느낌이다.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아래 부분이 조금 깎여 있다. 스포츠카에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최고급 사양 모델을 시승한 만큼 편의사양은 만족스러웠다. 스마트키에 주행모드 설정 등 기능을 갖췄다.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동 성능도 만족스럽다. 열선 시트가 뒷좌석에까지 있다.

모든 기능 조작 버튼을 깔끔하게 배열했다. 준중형 세단이란 걸 고려하면 트렁크를 비롯한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 수납공간을 더 키울 수 있다.

준중형급 세단을 찾는 실속파 고객에게 추천할 만한 차량이다. 개인에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K3가 왜 젊은 이들사이에서 인기를 끄는지 이유를 알수 있었다. 더 뉴 K3는 1.6 가솔린 기준 1521만~2095만원(수동 137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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