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실수요자 유입여부가 청약성적 '희비' 좌우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분당보다 쾌적하게, 분당처럼 편리하게"

경기도 광주에서 첫 분양에 나선 대림산업(대표=김동수)의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가 내건 기치다.

광주 최고의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테라스 오포'는 문형산 숲세권과 편리한 분당생활권, 분당 명문학군 등이 강점이다.

   
▲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의 1순위 청약은 17일 아파트투유에서 실시한다.예상 청약경쟁률은 5 대 1이다/미디어펜


분양의 걸림돌은 취약한 대중교통과 광주시 역대 최고 분양가다. 본보가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를 대상으로 청약경쟁률을 예측한 결과, 테라스 등 인기 주택형의 경우 최고 1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편한세상 광교 테라스'에 비해 1억2000만원 낮지만 지난해 분양한 태전의 아이파크와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보다는 3000~5000만원 높다. 

광주 오포라는 입지적 불리함에 우선 청약권이 있는 광주시민의 주택 구매력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이 경쟁률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당 단지가 분당권과 인접한데다 블록별 중복 청약을 허용, 청약률 제고에 일조할 전망이다.

▲분당에서 볼 수 없는 쾌적성 

분당과 광주를 잇는 태재고개에 인접한 '테라스 오포' 단지는 직선거리로 4~5㎞, 승용차로는 15분 거리다. 판교는 6㎞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학교 및 병원은 반경 4.5㎞ 내에 있으며 특히 고등학교는 분당고·서현고·대진고 등 분당학군에 속한다.

교통상황을 감안한 대림산업에서 25인승 셔틀버스 2대를 1년간 운영해 입주민의 출퇴근 및 통학과 인근 지하철역·편의시설로의 이동을 도울 예정이다. 

   
▲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의 입지평가. 테라스단지와 같이 인근 핵심 인프라의 혜택을 입으면서 친환경 주거환경의 입지 강점을 지닌다/미디어펜


분양 관계자는 “확실히 자가용이 있어야 편리할 것”이라면서도 “조망권 등 전원생활이 가능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앞서 수도권에서 인기몰이를 한 테라스형 단지들은 역세권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3월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청약경쟁률 9.39대 1)와 작년 8월의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53.83대 1), 올 1월 분양한 ‘은평지웰테라스’(5.27대 1)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단지는 쇼핑과 문화, 의료, 교육 등 편리한 도시 인프라를 누리는 동시에 자연의 숲세권에서 생활하는 것이 장점이다.

▲'미분양 늪'  광주 구원투수 역할에 주목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가 들어설 경기도 광주 오포읍은 3월 현재 매매가 침체된 상황이다.

현지의 B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인 흐름 따라 오포 역시 매수 및 매도 모두 얼어붙었다”며 “그나마 전세를 노리는 매수 문의가 좀 더 있는데, 이마저도 전세가가 매매가의 80% 이상까지 올라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의하는 매수자들의 정보에 대해서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 건축예정단지의 소유자와 강남권 출퇴근 신혼부부, 판교 및 분당 거주자들이 오포에 관심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분당과 판교 전세난과 강남 재건축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J 부동산 관계자는 “오포에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는 역세권 단지 정도로, 현재 1300만원 정도 붙어있다”며 “지난해 초부터 분양이 잘됐으나 같은 해 10월부터 뚝 끊긴 상태”라며 “심지어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값을 더 낮춰서 다시 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 전세를 찾는 임차인이 많다”며 “전세 목적으로 구입할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가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라고 답했다.

▲신흥 고급 단지, 과잉 공급 상품과 다르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광주에서 연이어 분양에 나선다. 광주 신현리의 ‘e편한세상 태재’가 후속 분양단지다. 경기도 광주는 지난해 17개 단지에 8,000여 가구가 선보였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가 들어서는 경기도 광주시의 미분양 추이./미디어펜

경기도 광주는 태전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여전하다. 지난해 ‘힐스테이트 태전’의 대단지 분양 후유증으로 지난해 6월 미분양이 1426가구에 달했다. 이후 신규 분양이 이어지면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1월 말 현재 900가구에 이르고 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시리즈가 경기도 광주의 과잉 공급의 우려를 기우로 돌릴 것인지, 아니면 미분양의 덫에 걸릴지에 대해 시장은 예의주시 중이다.

오포의 O부동산 중개사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광주의 미분양 아파트와는 품격이 다른 고품질 주택임은 분명하다”며 “50대 이상의 성남시 거주자의 청약여부가 분양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광주 거주자에 청약 우선권이 주어진다. 성남 등 다른 지역 청약자는 광주시 청약분을 제외한 세대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매제한은 6개월이다. 

전용 84㎡ 이하의 주택형은 가점제로 공급가구의 40%를 먼저 뽑고, 전용 84㎡ 이상은 전 가구를 추첨제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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