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수기 시장 5년간 18조원 전망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중국의 도시화와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질오염 문제가 부각, 중국 정수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표 정수기 업체들이 중국 정수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중국 정수기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 8572만대 생산량을 보이며 매년 판매량이 40% 성장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000억 위안(약 18조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에서 공기청정기 사업에 집중해왔던 코웨이가 정수기 시장 공략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코웨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기청정기 사업에 집중해왔던 코웨이가 정수기 시장 공략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코웨이는 지난달 26일 중국 청도에 위치한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하이얼(Haier)과 전략적 판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올해 말까지 중국향 제품 개발과 중국 정수기 시장 확대 방안을 포함하는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점차 성장해가고 있는 중국 정수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정수기 시장 공략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자사 정수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웨이가 2002년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당시 중국에서 정수기 판매 공략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근 중국내에서 정수기 시장이 커지면서 코웨이는 하이얼과 손잡고 다시금 반전을 꽤하고 있다.

중국 시장내에서 정수기 사업의 성과가 뛰어난 업체는 청호나이스다. 

2006년 합자법인으로 정수기 제조 회사인 '미디어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이하 미디어 청호)'와 필터 제조 회사인 '마이크로미디어필터설비제조유한공사(이하 마이크로미디어)'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미디어청호는 2014년 784억원, 2015년 1213억원으로, 필터 제조 합작법인 마이크로미디어는 2014년 266억원, 2015년 388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생활가전 업체들이 제품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보니 수출은 많아도 특정 개국에서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며 "자사는 일찍부터 합자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밥솥으로 중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쿠쿠전자도 중국 정수기 시장에 조금씩 문을 두들기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열린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춘계 수출입상품 교역회에 참가해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을 선보였다. 

지난 1957년부터 열린 '캔톤페어'는 중국 정부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기업간거래(B2B) 종합전시회로 봄과 가을춘연 2회 개최된다.

전시회 당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품목은 역시 밥솥이었지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도 큰 관심을 받았다. 코웨이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만큼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수기 시장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수기 사업에는 필터 교환 등 사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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