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조기 졸업'…선제·자발적 행보 눈길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동국제강이 선제적 구조조정 등을 통한 강도 높은 자구 노력으로 2년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부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이행계획서 맺는 것을 말한다.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3월 주주들에게 경영현황을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사진=동국제강

3일 동국제강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난 2014년 6월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종료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재무구조 평가 결과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기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며 “수년째 글로벌 경기 불황과 공급 과잉으로 국내 철강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업황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4년 6월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바 있다.

이후 동국제강은 2015년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변신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조직 슬림화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후판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결단을 내렸다.

동국제강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으며, 평균 5.6%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기반을 만들었다.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00억원, 당기순이익은 2500억원 이상 증가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 성과를 냈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1분기 별도기준 1.56배, 연결기준 1.87배를 보이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동국제강은 개편된 조직의 각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2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하며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확대로 컬러강판의 매출이 증대되고 철근 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분기 4.2%에서 2분기 6%대까지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이달 화입식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CSP 제철소가 정상 가동되면 당진공장과 함께 후판 사업의 일관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로 인해 안정적 슬래브 수급과 함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해 후판 사업의 수익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라 점쳐진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지난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코일철근과 올해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인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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