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민,김주혁,손현주,조진웅.(사진=NEW,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인생은 40대부터. 올 여름 극장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년배우들의 스크린 나들이가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두말할 나위 없는 완벽한 연기력과 이마에 살짝 진 주름은 여성 관객들의 비명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중 선두 주자로는 16일 개봉한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에 출연하는 김명민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사건 브로커 필재 역을 맡아 그동안 선보였던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선과 악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필재는 부조리한 사회 권력층에 반발하며 악랄한 여사님(김영애 분)을 잡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유쾌하고 능글능글한 모습을 통해 힘이 느껴지지만,무겁지 만은 않은 분위기를 그려낸다.

가벼워보이면서도, 어느순간 정 많고 따뜻한 모습의 필재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갓명민'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특별수사'의 뒤를 이어 23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은 없다'는 김주혁 보다는 손예진의 비중이 더 뚜렷한 작품이다.

딸이 실종된 후 고군분투 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점점 변해가는 여성의 이야기는,애초에 손예진을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주혁은 본인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손예진을 '원톱'으로 인지한 관객들은 오히려 김주혁의 강렬한 한방에 매료될 수 밖에 없을터.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호흡을 맞춘 김주혁과 손예진이 이번에는 어둡고 파격적인 분위기의 부부로 등장해 어떤 호흡을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끝으로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액션 스릴러 '사냥'에는 조진웅과 손현주가 등장해 피할 수 없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제는 충무로의 확실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조진웅은 위험한 엽사 무리의 우두머리 동근과 그의 동생이자 마을의 경찰 명근을 연기했다.

활발한 액션과 깊은 눈빛을 뿜어내는 그만의 아우라는 올 여름 극장가에 또 다른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체불가의 연기를 선보였던 손현주의 호흡은 색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끔 하고 있다.

완숙미와 여유로움을 모두 갖춘 중년의 연기파들. 이들이 빚어내는 4인 4색의 향연은 관객들의 즐거운 비명을 유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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