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더불어민주당 서영교(재선·서울 중랑갑) 의원이 2013년 대학생이던 딸을 5개월동안 자신의 의원실 인턴 비서로 채용했던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지난해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데 이어 딸까지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서 이원의 딸이 로스쿨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신의 딸 때문에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막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딸의 진학 과정에서 부모의 직업과 인턴 경력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사법시험 존폐 논란 때 서 의원은 사법시험 폐지론을 주장한 대표 정치인이다. 지난달 20일 사법고시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 회원 12명은 서 의원의 지역구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집회를 열고 “사법시험 존치 법안의 법사위 전체회의 상정을 무산시킨 서 의원은 사퇴하라”고 촉구한 일도 있다.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재선·서울 중랑갑) 의원이 2013년 대학생이던 딸을 5개월동안 자신의 의원실 인턴 비서로 채용했던 것으로 21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학 휴학 중이던 서 의원의 딸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 때 서 의원의 일을 도와주다가 정식 인턴으로 채용됐다.

2014년 1월 서 의원이 제출했던 법안에도 비서로 서 의원의 딸 이름이 적혀 있다. 국회의원 인턴 연봉은 1761만원, 5급 비서관 연봉은 6805만원이다.

서 의원의 딸이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 어머니의 의원실에서 인턴 비서로 일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서 의원은 21일 “지난 일인데 지금 나에게 마녀사냥식으로...”라며 다소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이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직후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딸을 채용한 사실에 대한 해명으로 “딸이 평소 의원실 일을 돕고 있었고, 당시 일하던 인턴이 학업을 이유로 그만둬 5개월가량 의원실에서 일한 것”이라며 “급여는 정치 후원금으로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새벽부터 밤까지 일했고 ‘PPT의 귀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칭찬을 많이 받아 그 자리에 채용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딸이 받은 급여를 뒤늦게 후원금으로 반납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의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다”면서도 “3년 전 인턴한 건데 지금 이렇게 나에게 마녀사냥식으로”라면서 “여러분 조금만 생각해주세요”라고 했다.

‘국민정서상 민감하다’는 기자의 질문에도 서 의원은 “3년 전이었는데 안하면 좋았을 걸 다시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게 필요하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 의원은 ‘똑같은 논란이 2번씩 발생했다’는 질문에 “아뇨. 그 전의 일이죠”라고 했다. 답을 들은 기자가 ‘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하자 서 의원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서 가버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서 의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irid****는 “서민들이 시험볼 기회 다 없애려고 사법시험도 없애더니 속으로는 자식 챙기느라 바빴네. 이런 짓 하고도 서민들이 표 몰아주니까 참 뿌듯하시겠습니다”라고 했다. 

shoo****는 “창조스펙, 창조세습. 이게 진보냐”라며 서 의원의 가족 채용과 딸의 로스쿨 입학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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