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 사용했던 난수방송을 16년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정부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상당기간 동안 자제해오던 난수방송이 재개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구태의연한 태도를 빨리 지양하고 남북간 발전에 기여하는 행동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북한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 사용했던 난수방송을 16년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사진=미디어펜

일각에서 ‘난수방송 재개가 지령을 받을 공작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여러가지 의도를 공개된 장소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대남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6년만의 일로 방송에서 간첩이 가지고 있는 책자나 난수표 속 글자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지령을 내리는 것이다.

한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난수방송을 재개한 것은 심리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령을 받을 공작원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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