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박물관 등 문화 유적지 곳곳 방문객 몰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반 게임인 '포켓몬 고(GO)'로 전세계가 들끓고 있다. 세계 주요 박물관 등 문화 유적지 곳곳에서도 포켓몬을 잡기 위해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위치기반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의 실제 위치에 따라 모바일 기기 상에 가상의 캐릭터인 포켓몬이 출현하게 된다. 이를 포획하고 훈련시키는 캐릭터 육성 게임의 일종이다.

포켓몬 고는 이달 6일 호주·뉴질랜드·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13일 독일, 14일 영국, 15일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16일 나머지 유럽 대부분, 17일 캐나다, 22일 일본, 24일 프랑스에서 각각 서비스가 개시됐다.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반 게임인 '포켓몬 고(GO)'로 전세계가 들끓고 있다./포켓몬고 홈페이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고의 성공을 보면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보다 기술 사업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포켓몬 GO 열풍에서 발견되는 5가지 경제적 함의' 보고서를 보면 포켓몬 고는 이미 어느 정도 토대가 마련된 기술을 게임에 접목 시켜 전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포켓몬 고의 기반기술인 증강현실 기술은 이미 어느 정도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 관련 제품·서비스도 시장에 나와있는 상황이다.

포켓몬 고는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이 아닌 이미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증강현실 관련 국내 특허출원 건수가 2010년∼2014년 연평균 619건으로 최 근 급격히 증가하는 등 한국의 '가상·증강현실기술'의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 국 대비 83.3%(2014년 기준)로 높은 편이다.

다만 이전된 기술이 성공적으로 제품, 서비스 생산 및 공정개선에 활용되 어 수익을 얻는 경우는 12.4%에 불과한 한편 이전된 기술의 48.5%는 기술의 활용이나 사업 추진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7.3%는 현재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상용화가 미흡하다.

최근 산업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포켓몬 고과 같은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O2O 비즈니스 활성화 배경으로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대, 증강현실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켓몬 고의 성공은 증강현실 기술에 지난 20년간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포켓몬 모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에 기인했다.

   


포켓몬 고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포켓몬 고는 미국에서 출시 하루 만인 7월 7일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앱스토어 역사상 최단 기간(14시간)에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성한 게임앱으로 등극했다.

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SNS 시대에서 컨텐츠만 훌륭하다면 제품 서비스의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점을 확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아닌,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개발 투자가 시급하다"며 "기업들은 플랫폼 사업에 대해 포괄적 시각에서 접근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시대의 국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컨텐츠 산업의 육성이필요하다"며 "가속화되는 신제품·서비스 출시 주기 및 확산 속도에 대응한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 및 대응 방안 마련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포켓몬 고의 급속한 확산과 동시에 불안정한 서비스, 서비스 제외 지역의 소비자 불만 속출, 현실세계에서의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도 단기 간 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 포켓몬 고 출시 이후 교통사고와 날치기 사건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며 포켓몬 고를 즐기던 여대생의 가방을 괴한이 빼앗아 달아가는 사건이나 스마트폰을 보며 오토바이와 차량을 운전하는 등 문제점이 생겼다.

급속한 서비스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점검, 운용인력 확충, 대응 매뉴얼 정립, 소비자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