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문화예술인 퇴장하고 좌파코드 이념예술인만 판쳐"
"노무현정부 이래 좌경화…'인천상륙작전'마저 이념 잣대로 혹평"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9일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를 향해 "좌파 코드만 갖고 있으면 개념있는 연예인이 되고 국민배우라고 치켜세우는 이상한 문화예술세계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좌파정권 50년이라고 외치면서 그들이 가장 주력한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이다. 그로 인해 순수한 문화예술인들은 서서히 퇴장하고 좌파코드만 득세해 이념적 예술인들만 판을 치게 됐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홍 지사는 "예술은 예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인데 예술에 이념을 덧씌우니 문화예술이 마치 좌파들의 선전·선동의 도구로 전락해버렸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하면서 미국소고기 수입을 반대했던 사람은 지금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해당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여배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환지본처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이다. 늦었지만 문화예술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홍 지사의 이같은 '문화예술계 좌경화' 비판은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개봉 전부터 문화계 주류로부터 '단순 반공영화'라는 혹평과 낮은 평론점수를 받은 것과 달리 흥행 중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홍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인천상륙작전 관람 사실을 밝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영화는 6·25의 참상을 리얼하게 그린 보기드문 수작"이라며 "그런데 일부 평론가들은 이를 10점만점에 3점을 줬다고 한다. 3점이라면 영화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노무현 정권 이후 우리 영화계 일부가 좌편향 성향이 짙어진지 오래지만, 이런 영화까지 이념적 잣대로 혹평을 해야하는지 유감이다. 국민들은 훨씬 똑똑하다는 것을 그들만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감상적 민족주의 시각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면 공동경비구역JSA, 고지전, 웰컴투동막골같은 영화가 그럴 듯하게 보일 수 있지만 냉엄한 현실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같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둔 리얼리티가 있는 수작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미영화로 재미를 본 괴물, 계급투쟁을 그린 설국열차 등 어느덧 한국영화도 특정계층을 향한 메시지를 담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좌파코드가 대세가 돼가고 있는 요즘 영화계에서 최근 개봉된 인천상륙작전같은 영화는 참 용기있는 시도"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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