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협 현실 외면 틈만 나면 한미동맹관계 흠집내기 혈안
'전자파 참외'라는 새로운 흑역사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분들이 안전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아는데 그 누구도 미군 장병들보다 사드 포대에 가까이 위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철이 들기 전, 주위 어른들 앞에서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었다. 가끔 어르신들이 내 옛날이야기를 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한국에 보이는 반응들을 보며 종종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다. 교통사고를 의도적 살인사건으로 만드는가 하면, 미국에서 소고기 수입하면 광우병에 걸린다고 하지를 않나, 배만 침몰하면 어김없이 미군 잠수함 설이 나온다. 이제 전자파 참외라는 새로운 '흑역사'가 생겼다.

   
▲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분들이 안전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아는데 그 누구도 미군 장병들보다 사드 포대에 가까이 위치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사진=록히드 마틴 '사드' 홍보브로셔


내가 미국인이었으면, 한미관계에 지나친 투자를 하는 미 정부에 불만이 상당했을 거다. 동북아 라인의 게이트고 뭐고 국제정치학적인 논리는 알겠는데, 미국 아니었으면 G20는 커녕 헬조선이랍시고 징징거릴 그 발언의 자유조차 없었을 나라 아닌가.

당시 이름도 몰랐을 풍전등화의 나라로 수많은 자국 젊은이들을 보내서 간신히 구해주고, 또 지난 수십 년 간 각종 원조와 협조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래서 불과 60년 만에 잿더미 밖에 없는 나라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가 될 수 있었는데, 혈맹인 자기 나라한테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제국주의라고 욕을 해대고, 외려 지네들 주적 북한을 비호하지 않나, 그 북한을 도와 지네들 나라 침공한 걸로도 모자라 지난 수십 년 간 북한을 먹여 살린 중국을 편들지 않나, 보고 있으면 아주 기도 안 찰 거다.

차기 미 대통령이 클린턴이 되든 트럼프가 되든, 분명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여론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방향으로 국제 외교를 펼칠 거다. 남들 그만 돕고, 자기네 단기적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뜩이나 한국과의 관계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이 상황에서 외교 어젠다가 고립주의로 세팅되면 과연 한국이 지금 같은 '꿀'을 빨 수 있을까. 더욱 끈끈한 관계유지를 위해서 발악해야 할 시기다.

개량한복 맞춰 입고 수염 휘날리며 주한미대사에게 칼 휘둘렀던 사람이 소속된 이적단체부터 확실히 정리해서 우리의 스탠스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우원재 자유기고가

   
▲ 한국에서 미국과 관련된 반응을 보며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다. 교통사고를 의도적 살인사건으로 만드는가 하면, 미국에서 소고기 수입하면 광우병에 걸린다고 말한다. 배가 침몰하면 미군 잠수함 설이 나온다. 이제 전자파 참외라는 새로운 '흑역사'가 생겼다./사진=록히드 마틴 '사드' 홍보브로셔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우원재의 청년일기'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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