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STX조선이 수십건의 소송에 연루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3일 STX조선해양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서울중앙지법에 낸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STX조선해양이 피고로 진행중인 민사소송이 25건이나 된다.

소송 금액을 모두 합하면 1020억원에 달한다.

한영회계법인이 올해 추정한 STX조선 매출액 5283억원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금액이다.

이 회사 노조원 170여명은 상여금 등이 포함된 새로운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그동안 받지 못했던 각종 수당, 퇴직금 110억원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 시작된 이 소송은 4년이 지난 지금도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중국 STX대련 법인에서 일했던 직원 50여명도 현지 근무 때 주지 않은 상여금·퇴직금·급여 일부인 22억원을 달라는 임금청구 소송을 냈다. 

STX조선해양이 작성한 재무제표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 500여명은 상장폐지로 인한 손해 총 119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협력업체 8곳이 제기한 소송은 단가 인하 등으로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대금 150억원을 달라는 내용이다. 

STX조선해양의 해외 선주사 2곳은 계약 불이행에 따라 받아야 할 돈에 대해 강제집행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STX조선해양이 이 선주사들에게 줘야할 금액은 487억원이다. 

한영회계법인은 일부 소송은 패소 가능성이 높아 STX조선해양은 추가적 부채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별도로 결과에 따라 거액을 내줘야 할 해외소송이나 중재도 4건에 달한다.

STX조선은 선박 건조계약 파기, 선박 하자 등의 이유로 소송·중재를 당해 현재 영국 법원과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서 다투는 중이다. 거꾸로 STX조선이 원고인 소송도 있다.

STX조선은 세무서를 상대로는 과다납부한 세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몇몇 선주사에는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9건의 소송을 냈다.

STX조선 관계자는 "여러 소송을 합친 금액이 거액인데다 법률자문 비용은 별도여서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 상황을 더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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