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지침 이행 가능성…휴가 제외 7월 중순부터 4주째 매주 연속 파업
현대차 노조가 상급 노동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파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속노조가 이번 주 2차례 투쟁 지침을 내렸고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 현대차 노조가 상급 노동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파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연합뉴스


16일 관련업계와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5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16차례 교섭했지만 임금피크제 확대와 같은 쟁점 안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아직 타결점을 찾지는 못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여름 휴가 전 지난달 19일부터 나흘간 연속 2∼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또 휴가 직전인 지난달 27일 추가 부분파업도 했다.

9일간 휴가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10일부터 사흘 연달아 4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모두 8차례 '줄파업'이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노조 파업으로 차량 2만9800여대를 만들지 못해 69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주말과 광복절 연휴를 거친 이번 주에도 변수가 없다면 2주 연속 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급 노동단체인 금속노조가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2호 지침으로 17일과 19일 파업하라고 이미 지시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17일 주·야간 각 4시간 파업하고 권역별 집회를 하도록 했다.

또 19일에는 금속노조 주축으로 10여 개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가 그룹 사용자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공동교섭 요구가 성사되지 않으면 주·야 각 4시간 파업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 16일 관련업계와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5월부터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해 지금까지 16차례 교섭했지만 임금피크제 확대와 같은 쟁점 안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아직 타결점을 찾지는 못했다./연합뉴스

금속노조는 앞서 12일에도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는 주·야 각 4시간 파업하라고 지침을 공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상급 노동단체가 내린 지침에 어김없이 동참하고 있다. 이에 이번 파업 지침에도 그대로 따를 것으로 현대차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따라서 17일과 19일 이틀 파업과 함께 중간에 낀 18일에도 파업할 수 있다.

지난주에도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은 12일 하루였지만, 현대차 노조는 자체 임금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10일부터 사흘 연속 부분파업 일정을 잡았다. 이번에도 17일부터 사흘 연속 파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조는 7월 19일부터 여름 휴가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주 1∼3차례씩 지금까지 4주째 파업을 이어가는 셈이다.

그러나 노조가 상급 노동단체의 지침에 따른 파업에까지 동참하자, 조합원 사이에서는 노조가 금속노조 지침보다 현대차 임금협상에 더욱 집중해 조속한 타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만 다루는 협상만 하는 데도 회사 측이 아직 제시안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교섭이 제자리 걸음이다.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놓고 노사가 견해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가 8월 안에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교섭에 집중해야 하는 등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무리하게 회사에 적자를 내가면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은 ‘을’ 입장에 있는 하청업체의 상황을 묵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