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모델 앞세운 르노삼성·쌍용차 약진…베스트셀링카 1위 아반떼AD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하락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해택의 종료와 함께 여름 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연이은 노조의 파업으로 17.6% 감소한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업계의 실적을 끌어내린 것이다.

   
▲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하락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해택의 종료와 함께 여름 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연이은 노조의 파업으로 17.6% 감소한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업계의 실적을 끌어내린 것이다./미디어펜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64만17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62만2755대)에 비교하면 3.1% 증가한 수치다.

이들 5사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6% 줄어든 10만7677대에 그쳤다. 전월인 7월 실적에 비해서는 11.1% 감소했다.

반면에 수출은 6.3% 늘어난 53만484대를 기록했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국내 4만2112대, 해외 31만6335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1% 감소한 35만844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 6월까지 시행된 정부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와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 영향이 겹쳐 전년 동기보다 17.6%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수출분이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38.3%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분이 11.6% 증가하면서 이를 만회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21만9925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8만2522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판매는 10.4% 줄어든 3만7403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처럼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의 8월 실적도 0.1% 줄어든 총 3만5971대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 상승한 2만3198대를 나타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7.7% 줄어든 1만2773대가 팔렸다.

반면에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 컨베이어 벨트을 따라 이동중인 차량에 주문서를 보고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르노삼성


르노삼성은 8월 한 달간 내수 7713대, 수출 7527대 등 전년 동월 대비 51.5% 늘어난 1만5240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4.4%, 수출은 95.2% 급증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주력 모델 SM6는 전월 대비 1.5% 늘어난 4577대가 팔려 르노삼성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쌍용차는 7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13.1% 증가한 1만217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소형 SUV인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4.9% 늘어난 4357대 판매를 기록하며 쌍용차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티볼리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 증가한 2234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5사의 1∼8월 누적 판매는 564만53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8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차 아반떼AD(6757대)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LF소나타(5923대), 한국지엠 스파크(5850대), 현대차 싼타페(5609대), 기아차 모닝(5506대)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우수한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의 감소세를 저지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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