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경제발전의 화려한 꽃, 문화와 예술

경제발전은 물질적인 풍요와 함께 삶을 개선시킨다.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인 소비욕구가 해결되고 추가적인 문화, 취미, 레저 등의 소비도 가능해진다. 노동시간 이외의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난다. 생활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누리고 즐긴다. 이러한 경제적 진보는 경제발전의 결과이며 혜택이다.

경제발전을 통해 이룩한 물질적 풍요는 문화 다양성의 이유가 된다. 더 많은 문화와 예술을 소비하게 되는 물질적 바탕을 제공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수준 높은 의식이 질적으로 높아진 예술을 소비하는 토대가 된다. 그런 사회에서 질적 수준에서 뛰어난 고도의 문화상품이 새로움, 세련미 그리고 성숙함 등을 갖추며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예술은 경제발전과 함께 화려함을 뽐낸다. 예술은 경제발전의 화려한 꽃인 셈이다.

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여유

예술 문화 상품은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소비와는 달리 삶의 여유가 있어야 소비할 수 있다. 그래서 삶이 곤궁했던 근세 이전에는 왕, 귀족 등 권력자만이 예술을 즐길 수 있었고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근세 이후에는 시민계층의 삶이 나아지면서 예술의 대중화시대가 열렸다. 산업혁명 이후 먹는 문제가 해소되면서 사람들의 문화 소비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지면서 예술시장의 양적 그리고 질적 성숙도가 개선되었다.

그 화려함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미술, 음악 등 장르도 다양해졌지만 이를 응용한 새로운 예술 상품이 만들어졌고 소비되었다. 예술의 발전은 자본의 축적에 따라 가능해졌다. 풍부한 자본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예술 발전의 바탕이 되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몰리는 분야는 붐을 이루었고 새로운 스타가 나왔다.

시민들이 좋아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은 하나의 산업으로 새롭게 변신하였다. 상업성을 갖춘 예술은 스스로 진화를 거듭했다. 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예술은 고전(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점차 사라져갔다. 소비자가 더 이상 찾지 않는 예술 상품은 박물관이나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남았다.

   
▲ 사진은 대표적 한류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한류는 우리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문화 경쟁력이 생기면서 나왔다. 과거 외국의 음악을 듣고, 외국의 드라마를 봤지만, 우리의 문화 콘텐츠 시장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성숙했고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수출 산업화하고 있다./사진=드라마 '태양의 후예' 캡처


경제발전이 만들어가는 문명과 예술의 세계

역사에서 장기간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시기가 있다. 그 문명의 흔적으로 예술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이 누렸던 문화의 화려함이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다. 세계가 곳곳의 문화와 예술을 누리고 향유하는 시대다. 교통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축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은 ‘한류’라고 표현된다. 드라마, 노래 등이 다른 나라 시민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드라마와 노래에서 느낀 감정을 찾아 문화의 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문화와 예술 상품이 있다면 우리 도시들은 더 매력적이라고 알려질 것이고 관광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예술과 문화는 도시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거리와 건물, 박물관과 공연, 미술과 음악 상품, 영화와 드라마 등 수 많은 문화와 예술이 도시 속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우리 경제가 발전하고 활동성을 유지하는 만큼 문화예술인들은 더 새롭고 뛰어난 문화와 예술 상품을 만들어 나갈 바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이 글은 자유경제원이 7일 주최한 ‘예술인이 본 시장경제’ 연속세미나에서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이 발표한 토론문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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