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방침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실용주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경영을 이끌어 왔다. 

   
▲ 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는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디어펜


등기이사가 되면 오너로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변화무쌍한 정보기술 사업환경 아래 미래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입과 공식적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이사에 선임이 될 예정이다.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이재용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행보는 뚜렷해질 방침이다. 그 첫 스타트는 프린팅솔루션 사업 매각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B2B(기업 간 거래) 프린팅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해왔으나 '비주력' 부문으로 보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프린터 사업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역성장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HPI 쪽에서 먼저 통합을 제안했고 삼성전자의 프린팅 사업 부문을 글로벌 업체로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매각 규모는 약 1조116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핵심 사업과 장기 성장동력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개혁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현재 전자와 금융, 바이오 등 세 가지를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설정하고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현재 전자와 금융, 바이오 등 세 가지를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설정하고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삼성전자 내 비주력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신수종사업으로 꼽혔지만 사업성과가 지지부진한 의료기기사업부 구조조정이 수면위로 올랐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의 합병 또는 양사 모두 외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캠코더 등의 디지털이미징사업은 이미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 또한 사업 개편에 거론되고 있다.

이재용이 등기이사가 되면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이에 맞게 주력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행보가 이어질 전망된다. 당초 밝힌 하반기 16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뉴 삼성’ 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각인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 패널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첨단 부품에서 경쟁사와 확실한 격차를 벌리기 위해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기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의 사업 인수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경영 차원에서의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결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어떻게 인식시킬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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