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1만8000명 참여했을 뿐"…양측 갈등 이어질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노조가 9‧23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약 7만 500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성과연봉제 중단을 요구하며 23일 총파업을 벌인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는 총파업 최종 참여인원 집계 결과 약 7만 50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 금융노조가 9‧23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약 7만 500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집회 현장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미디어펜


금융노조는 각 지부별 참여인원을 집계해 취합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해고연봉제 저지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투쟁열기가 집결된 결과"라면서 "금융노동자들의 요구에 따를 것을 정권과 사측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의 발표는 금융당국의 추산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파업집회에 최대 약 1만 8000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고 추계했다. 이는 전체 은행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으로 범위를 좁히면 참여율은 3% 내외로 줄어든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좌석수는 약 6만 6700석으로 금융노조가 주장한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그나마 빈자리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파업자들이 일부 있다 해도 7만 5000명이라는 숫자에는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의 집계 결과가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면서 이번 파업을 둘러싼 시각 차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주장하면서 성과연봉제 도입‧확대 저지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당국은 파업이 시민들은 물론 금융노조 내부에서도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논리로 맞설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현재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후속 투쟁방침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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