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여자의 비밀' 캡처
[미디어펜=정재영 기자]최란은 KBS2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연출 이강현)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박복자 역을 그려내고 있다.  강지유(소이현 분)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자 그를 죽이려한 채서린(김윤서 분)의 어머니로 사건의 중심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치매를 앓고있는 최란은 소녀 같은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그가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비밀을 알고있는 상황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한 치매로 인해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그의 태도는 극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여자의 비밀' 62회에서 박복자는 강지유가 아들의 행방을 묻자 당황감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실을 밝히면 자신의 딸 채서린이 자살할 것이라며 협박을 했었기 때문.

이와 함께 비밀이 밝혀질까 봐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하는 박복자의 모습은 마냥 미워할 수 없어 더욱 복잡한 감정에 들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최란은 결국 비밀을 밝히기로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치매가 악화되며 모든 것이 좌절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란이 자신의 딸인 김윤서를 위해 끝까지 비밀을 숨기다가, 소이현을 위해 고백을 하기로 태도를 바꾸기까지의 과정은 그의 탄탄한 연기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김윤서를 생각하는 그의 눈빛은 모성애로 가득 차 있었지만, 소이현의 인생을 걱정할 때는 갈등의 기로에 선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치매라는 병은 자칫하면 과한 설정에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지만, 최란이 깊은 내공으로 선보이는 연기는 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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