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볼륨 키우기 위해 경쟁과열 우려도
국내 완성차시장이 준·중형 세단 중심에서 소형 SUV로 체질변화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각 브랜드의 전략 신차들이 쏟아지며 차짓 경쟁 과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 쉐보레 트랙스./쉐보레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에 있는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신형 트랙스의 신차 출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트랙스는 2013년 이후 3년 만의 디자인 부분변경 모델로,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돼 외관과 실내가 확 바뀐 점이 특징이다.

과거 트랙스는 동급 경쟁 차종 가운데 주행성능이 뛰어나지만 실내외 디자인이 투박한 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신형 트랙스는 풀체인지에 가까울 만큼 차량 내·외관에 많은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트랙스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신규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듀얼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디테일이 변경된 LED 리어램프가 적용돼 더욱 세련돼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계기판,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등에서 디자인과 소재의 변화를 통해 고급감을 높였다.

신형 트랙스는 지난해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 기아자동차 니로./미디어펜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1~9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총 5만4124대(출고 기준)가 판매됐다. 쉐보레, 뷰익, GMC 등 GM 브랜드를 통틀어 2번째로 높은 판매 증가세이다.

한국지엠은 신형 트랙스 출시로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다. 

트랙스는 2013년 3월 출시 당시 국내 최초로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뒤이어 출시된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에 밀려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올해 9월 기준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는 티볼리(4만791대)이며, 다음은 기아차 니로(1만3797대), QM3(9267대), 트랙스(7585대) 순이다.

특히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2013년 9214대, 2014년 2만8559대 판매에 그쳤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레저용 차량(RV)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총 8만2308대가 팔리며 8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7만1440대가 팔렸으며 연말에는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극심한 경쟁 과열로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의 맞대결과 같은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두 차종은 동급 세그먼트 1위 자리 탈환을 두고 과한 경쟁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경품이벤트 등으로 소비자들에겐 득이 됐지만 내부적인 회사 실적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 쌍용자동차 티볼리./미디어펜


더욱이 소형차량의 경우 판매대비 수익부분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일부에선 가격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자신과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겐 브랜드의 경쟁이 득이 될 수 있지만 회사내부적인 수익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다양한 방식의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선진화된 경쟁을 벌여야 할 시기다”거 조언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