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권혁주 페이스북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수술 후 재활 과정을 상세히 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11일 권혁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드디어 입원 및 내일 수술”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1년동안 힘도못주고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고 컵도제대로 못드는 오른쪽팔 고관절 수술 및 왼손엄지 인대수술받습니다”라고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평소 SNS로 지인 및 팬들과 자주 소통했던 권혁주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경과를 보고하거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등 수술 후 재활 과정을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9월 12일 수술 당일에는 “3시간수술 배고파”라고 전하는가하면 수술 다음날인 13일에는 “내일오전에 퇴원합니다.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1년간 정말 팔때매 진통제로 살아가고 오른팔이 힘도못주고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던 지옥이 끝났네요. 연주스타일도바꾸고 활도바꾸고 별짓 다하다가 결국... 염증은 80프로제거되고 테니스엘보우와 관절염은이미 좀 많이 진행된 상태라..아프긴한데 1년동안 아픈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요! 다시한번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자신을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을 향해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지만 아직 온전히 낫지 않은 팔은 그를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권혁주는 그에 굴하지 않고 연습을 통한 재활의 과정을 꾸준히 게재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음악에 대한 그의 열의를 느끼게 했다.

또한 그는 9월 21일에는 “아직 악기잡으면 뼈저리게 아프다...3초를 못그어. 왼손은 날라다니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는구나... 수술하고 하나도안아프고 일주일후면 다시 할수있을줄알았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틀 뒤인 23일에는 “연습을 못하니까 이것도사람이 할짓이 아니다...아...내가 이렇게 거지같이 연습밖에 할줄아는게 없는 무쓸모한 인간이였나...환절기 탓 하자”라며 우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좌절을 딛고 일어난 그는 9월 29일 “수술후 첫 연주입니다. 많은관심부탁드려요”라며 10월 4일 열리는 연주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4일 첫 연주를 무사히 마친 그는 “일단 첫연주는 무사데스. 내일도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그 다음 무대를 가지기로 한 것이 바로 12일 부산 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리는 연주회였다. 그러나 권혁주는 리허설 후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 택시에서 숨졌다. 권현주 측에서는 건강상에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망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아직 앞날이 창창한 천지 뮤지션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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