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년 2개월 만에 다시 국민 앞에 나서 사과한다. 4개월여 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 등의 여파를 잠재우기 위한 경영쇄신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5일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한 사과와 경영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과는 지난해 8월 신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당시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사과에 이어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순환 출자고리 해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출범,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분쟁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비합리적인 관행이 드러나고 ‘일본 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 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었다. 실제로 순환출자 구조가 크게 줄고 호텔롯데 상장도 준비되고 있었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멈춰선 상태다.

이에 이번 사과와 쇄신안에는 검찰 수사에서 떠오른 횡령·배임 혐의 등 총수 일가와 경영 조직의 문제를 불식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또 앞서 밝힌 혁신안 등의 연장선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지난달 29일 정책본부 축소, 윤리경영·사회공헌 강화 등을 골자로 혁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조직 개편 방향이나 윤리경영을 위한 장치, 사회공헌 규모가 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롯데그룹은 지난해 향후 5년 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약속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당장 직면한 과제로는 순환출자 구조 개선의 연속과 호텔롯데 상장 등 경영투명성 확보, 기업문화와 사회적 인식 개선, 대규모 투자 재개 등 경영 정상화 등이 꼽힌다.

호텔롯데 상장은 아직 총수 일가가 재판을 남겨두고 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지만,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 축소 등 지배구조 변화가 시급한 만큼 아젠다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조기 임원인사 등의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지만 효율적인 경영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조직 개편 등도 점쳐진다.

사회공헌 사업 규모 등을 확대해 국민과 정부에 적극적 의지를 심어주려 할 가능성도 높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월드타워점 탈환 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유효한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보바스병원 인수와 내부적인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자를 재개한 만큼, 검찰 수사로 마비됐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사업 방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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