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통·6200CC 엔진의 힘, 밟을수록 짜릿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아메리칸 머슬카라면 숙명의 경쟁상대인 머스탱과 카마로는 이 분야 양대 산맥으로 꼽히며 출시때부터 줄곳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꾸준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것은 포드 머스탱이었다. 이런 머스탱을 뛰어넘기위해 마지막 히든카드를 빼어든 쉐보레가 최근 출시한 카마로SS는 폭발적인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 한국지엠 쉐보레 카마로SS./미디어펜


현존하는 마지막 자연흡기 머슬카 카마로SS ‘머슬’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근육 같은 탄탄한 외관에 고배기량의 엔진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몰아보고 싶은 미국형 스포츠카다. 

쉐보레가 출시한 카마로SS는 국내 스포츠카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머슬카 이상의 정통스포츠카를 추구하고 있다. 8기통 6200CC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을 운전하다보면 멈출 수 없는 질주본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지난 9월27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동탄 리베라 CC를 왕복하는 약 86㎞ 구간을 직접 시승해봤다. 

카마로SS의 외관은 일단 누구나 익숙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리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변신을 할 수는 없지만 머슬카 특유의 굴곡과 세련된 디테일이 더해져 누구나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멋이 느껴진다. 

긴 후드와 근육질의 펜더, 짧은 트렁크는 스포츠카 특유의 롱노즈 숏데크의 전형을 보여준다. 앞 유리와 옆 유리는 한두 뼘 남짓한 크기로 날렵한 라인을 그리며, 20인치 타이어는 커다란 휠하우스를 꽉 채운다. 콘셉트카를 그대로 양산한 듯한 이 디자인은 한국인 디자이너 이화섭씨의 손에서 탄생했다. 

   
▲ 한국지엠 쉐보레 카마로SS./미디어펜


실내 디자인 역시 머슬카의 강렬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커다란 계기반 가운데에는 8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각정 정보를 전달하며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속도와 관성력 등 주요정보를 앞 유리에 띄운다. 

커다란 원형 송풍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합돼 독특한 느낌을 준다. 송풍구의 크롬 테두리를 돌려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행모드에 따라 내부를 장식한 LED 조명의 색깔이 달라지는 점도 흥미로웠다. 

스포츠카답게 시트는 매우 낮다. 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비교적 푹신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고 버킷 부분이 강조돼 코너에서 몸을 잘 잡아줬다. 

또한 장시간 운전이 많은 미국차답게 스포츠카로는 이례적인 통풍시트도 갖춰 긴 주행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2도어 4시트 구성에도 불구하고 뒷자리가 매우 좁아 실제 활용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을 하면서 터질 듯한 엔진음과 폭발할 듯한 배기음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남자들이 이차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게 해줬다. 카마로SS에는 6.2리터 V8 스몰블럭 LT1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압도적인 토크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초에 불과하다. 코너 구간에서는 후륜구동 모델답게 뒤가 살짝 미끄러질 수 있지만 자세제어장치가 적절히 개입하면서 누구나 뛰어난 코너링 실력을 갖게 해준다.

   
▲ 한국지엠 쉐보레 카마로SS./미디어펜


또한 카마로SS에는 캐딜락에서 가져온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라는 기술이 적용돼 서스펜션 완성도 역시 매우 뛰어나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초당 1000번 이상 노면 상태를 파악하고 댐핑 값을 조절해 최고의 주행안정성을 확보한다. 

무엇보다 카마로SS의 미덕은 뛰어난 가격경쟁력이다. 카마로SS의 국내 판매 가격은 5098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성능을 강화하고도 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1000만원가량 낮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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