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13.3%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세부적으론 조금 다른 모습으로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난 이후 새로운 판매 동력이 없는 상황이어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내수판매의 경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우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신차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 게 이들의 약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등 완성차 5개사는 10월 전 세계 시장에서 76만77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81만4675대보다 5.8% 줄어든 수치다. 이들 5개사의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13.3% 감소한 12만6660대에 그쳤다. 다만 파업이 집중됐던 지난 9월보다는 13.9% 증가했다. 수출은 64만1047대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국내 4만7186대, 해외 36만431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41만1499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30.4% 줄면서 완성차 5사의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수출은 근무 일수 감소와 태풍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해외공장 판매는 근무 일수 감소와 신흥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6.0% 줄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로 파업과 특근 거부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14.1% 감소한 4만34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는 총 21만9209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해외공장 판매가 중국공장 판매 정상화와 멕시코공장 판매 본격화 덕분에 26.5% 증가하면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한국지엠은 국내 1만6736대, 수출 3만8533대 등 총 5만5269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내수가 전년 대비 14.0% 늘면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10월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QM6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 1만3254대, 수출 1만4714대 등 총 2만79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3%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이다.

쌍용차는 내수가 전년 대비 5.6% 감소했지만, 티볼리 인기로 수출 물량이 27.7%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총 1만3728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와 달리 실적이 오른 곳은 그동안 현대차가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세그먼트의 차량이 모델노후와에 따른 고객의 이동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적인 예로 중형 세단의 경우 르노삼성의 SM6가 새롭게 출격하며 그동안 LF소나타가 굳건히 지켜왔던 1위 자리를 위협하며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완성차 시장의 새로운 순위 정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1~10월 누적 판매는 710만6995대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10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 아반떼AD로 7943대가 판매됐다. 이어 현대 포터(6679대), 기아 쏘렌토(6525대), 한국지엠 더 넥스트 스파크(6412대), 기아 더 뉴 모닝(5742대) 등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노후화와 더불어 식상함을 느끼던 고객들이 새로운 모델을 찾아 이동하며 이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완성차업계는 높아진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나 서비스로 응답해야 할 시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