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가족 마녀로 몰고 주술에 걸린 대통령으로…마녀사냥이자 인민재판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최순실 사태가 박근혜 대통령의 두번에 걸친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실체적 진실을 외면한 채 인민재판식 마녀사냥으로 치닫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사회적 공기를 자처하는 언론과 선동으로 일관하는 종편들이 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이 난무하고 최순실과 그 가족은 사악한 마녀로 몰아가고 있다. 

검찰은 수사인력을 총동원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검찰 수사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 보면서 갈등과 분노로 흐트러진 이성을 되찾은 일이다. 공공의 성격을 지닌 언론이 이제라도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바른언론연대는 4일 괴담의 난장으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프라다를 입은 악마는 언론사 편집장이었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최순실 사태가) 실체적 진실보다 마녀사냥이 언론의 주된 목적이 되어버렸다"며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신문사 기자와 논설위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계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종편 방송을 점령했다"며 "방송사는 대통령 측근은 둘째 치고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에서 해설해 줄 평론가를 찾아 발언의 기회를 부여할 생각조차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좌편향 된 우리 언론은 최 씨가 실제로 어떠한 크나큰 죄악을 범했는가보다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씨 일가'에 홀렸다는 '주술'로 국민을 휘두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최순실과 그 가족을 사악한 '마녀'로 만들수 있을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요 언론들은 '벗겨진 신발 한 짝' '곰탕' 등 자잘한 그 무엇이라도 최씨에 대한 비하로 연결지었고, 사실과 거짓이 뒤엉킨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지면과 전파를 숙주삼아 '언론의 보도'라는 겉모습까지 종속시키고 말았다. 그야 말로 사악한 악마의 농단으로, 사실상의 '인민재판'이다."라고 개탄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언론이 흥미로운 사건의 조각에 집착하는 상황은 이해하나, 언론이 전하는 사실에 '일희일비' 하는 국민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자유인들이 개인의 기준으로 언론 보도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언론 보도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전제돼야 함은 상식"이라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방송사마다 천편일률적인 관점을 내세우는 현실 속에서는 자유인들의 개별적 판단이라는 주장은 그 자체로 책임 회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른언론연대는 "제보를 했다는 사건 당사자들 조차 언론에 의해 사건이 확대해석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명예훼손에 직격탄을 맞은 연예인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바른언론연대는 우리 언론이 사실상 공공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언론으로서 행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의무로 알고, 책임있고 진중한 보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 갖가지 버전의 '최순실 괴담'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괴담은 음모론과도 맞닿아 있다. 괴담과 음모는 불신을 자양분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불안을 자극한다. 그들의 응집된 불만은 국가를, 정부를, 국가 지도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서로의 가슴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방아쇠다. /사진=연합뉴스

[성명] 프라다를 입은 악마는 언론사 편집장이었다

프라다를 입은 악마는 언론사 편집장이었다. 소름 끼친다. 실체적 진실보다 마녀사냥이 언론의 주된 목적이 되어버렸다. 신문사 기자와 논설위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계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종편 방송을 점령했다. 방송사는 대통령 측근은 둘째 치고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에서 해설해 줄 평론가를 찾아 발언의 기회를 부여할 생각조차 않았다.

이처럼 좌편향 된 우리 언론은 최 씨가 실제로 어떠한 크나큰 죄악을 범했는가보다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씨 일가'에 홀렸다는 '주술'로 국민을 휘두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최순실과 그 가족을 사악한 '마녀'로 만들수 있을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벗겨진 신발 한 짝' '곰탕' 등 자잘한 그 무엇이라도 최씨에 대한 비하로 연결지었고, 사실과 거짓이 뒤엉킨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지면과 전파를 숙주삼아 '언론의 보도'라는 겉모습까지 종속시키고 말았다. 그야 말로 사악한 악마의 농단으로, 사실상의 '인민재판'이다.

또, 대통령에 대한 단편적 지식의 총체만으로 대통령의 성정과 개인사를 꿰뚫는 평론가들이 급증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신과 권위를 깎아내리다 못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한편,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소녀 감성'이라는 식의 성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진행자와 패널들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런 말 방송에서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등등의 말로 면죄부를 찾았다. 그 어떤 검증되지 않은 자잘한 것이라도 보도가 되면 "보도 된 '사실'"이라는 말로 발언의 책임을 깃털처럼 가볍게 떠넘겼다.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자의 청렴은 외부로부터의 요구 뿐 아니라 공직자 스스로가 체화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최 씨 뿐 아니라 대통령이라 해도 부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판단 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소신에서 벗어난 공직자의 발언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그 누구라도 지적과 비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검찰이 대통령을 포함한 의혹의 대상들을 당장 체포해 포승줄로 엮지 않는 것이 수상하다는 식의 여론몰이는 상당히 위험하다. 대통령 최측근의 비리 의혹에 검찰이 가능한 인력을 총 동원하면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따가운 여론 속에서 검찰이 구형한 것은 '사기 미수' '강요 미수' 등 '미수'인 것이 현실이다.

그 토록 긴 시간을 종편이 할애해 온갖 괴담으로 전파를 낭비하는 것은 엄연히 국민을 기만하는 보도행태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경악'스러운 사건이라면 좀 더 깊고 넓은 범위의 해석을 위해 정당 대변인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관점의 패널이 해설을 더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종편사는 사건 이전과 똑같은 패널들이 '오늘 하루 감사히' 정신으로 방송 분량을 채우고 출연자들은 밥값을 벌어간다. 이 같은 보도 행태로 국가에 방송 영업을 허가 해 달라고 할 염치가 있나!

언론이 흥미로운 사건의 조각에 집착하는 상황은 이해하나, 언론이 전하는 사실에 '일희일비' 하는 국민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자유인들이 개인의 기준으로 언론 보도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언론 보도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전제돼야 함은 상식이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방송사마다 천편일률적인 관점을 내세우는 현실 속에서는 자유인들의 개별적 판단이라는 주장은 그 자체로 책임 회피다.

제보를 했다는 사건 당사자들 조차 언론에 의해 사건이 확대해석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명예훼손에 직격탄을 맞은 연예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바른언론연대는 우리 언론이 사실상 공공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언론으로서 행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의무로 알고, 책임있고 진중한 보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

2016.11.04
바른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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