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전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충격으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간밤 유럽과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데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7.72포인트(1.93%) 오른 1996.10을 나타냈다. 지수는 31.47포인트(1.61%) 뛴 1989.85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일 지수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그간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151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83억원, 5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업종지수는 대부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는 의약품(8.12%)의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이날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케어 확대와 저가의약품 사용장려 정책 때문에 클린턴 후보가 의료서비스 산업과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트럼프의 헬스케어 공약인 '트럼프케어' 역시 저가의약품 수입 확대에 대한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며 "클린턴과 달리 신약의 가격 인하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은 신약개발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들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약값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오바마 케어' 정책이 전면 폐지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장 초 약세를 보이다가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면 공모가(13만6000원)를 크게 웃도는 1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삼성전자(2.51%), 한국전력(1.20%) SK하이닉스(2.90%) 등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자동차주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0.00포인트(3.30%) 급등한 619.74를 나타냈다.

지수는 15.42포인트(2.57%) 뛴 615.16으로 개장한 뒤 급등세를 유지하며 62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도 5%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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