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최근 중국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중국의 차세대 유력 대권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는 3인방을 모두 만났다.

10일 중국 언론 인민망 등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7일 쑨정차이 충칭 서기를 만난 데 이어 8일에는 구이저우성 천민얼 서기, 9일에는 광둥성 후춘화 서기와 차례로 만났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미디어펜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들 3인방이 중국 정계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중국 정가 소식에 정통한 홍콩 언론사 명경망은 중국 차기 대권을 이을 가장 유력 후보로 이들 3인을 꼽은 바 있다.

후 서기와 쑨 서기는 시진핑 주석이 최고 지도자로 등극한 2012년 당 대회 때 정치국원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지도자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천 서기는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 시절부터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는 '친구를 만든 다음에 사업을 하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특유의 인맥 문화인 '관시'가 사업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중국 유력 대권 후보 3인방을 모두 만남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7일 정 부회장은 중국 첫 출장지인 충칭시로 이동, 쑨정차이 서기를 만나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인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세워질 충칭 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서부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정의선 부회장과 구이저우성 천민얼 서기가 만나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한 전략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천민얼 서기는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으며, 정 부회장 역시 이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천민얼 서기와 정의선 부회장의 만남은 지난 4월 천 서기가 방한했을 당시 이후 두 번째다.

또, 9일에는 광둥성 후춘화 서기와의 만나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는 광둥성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등 광둥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스코 척 로빈스 CEO가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성패는 관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의 차세대 유력 주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향후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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