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명차, 전기차 이동거리 전쟁…마의 장벽 넘기 위한 혈전
최근 출시된 내연 기관차의 이동거리는 1000km도 가능한 시대지만 친환경차의 대명사 전기차에겐 500km를 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디젤게이트를 기점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규제로 친환경차가 대세로 꼽히며 전기차가 각광 받고 있지만 이동거리 제한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1차 목표인 50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내놓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중이다.

   
▲ 포르쉐 전기차 Mission E Concept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중국 BJEV 등이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출시를 선언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각기다른 시점을 잡고 목표달성을 위해 준비중이다.

아우디의 경우 스포티한 느낌의 전기 SUV를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 BJEV는 내년 출시를 위해 노력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2025년까지 500km 주행 가능한 EQ 브랜드 차량 포함 10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포르쉐는 2020년 500km 주행하는 ‘슈퍼 전기차’ 미션 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간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차그룹 CEO는 3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9년 5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보다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들의 이런 노력은 전기차 선도 브랜드 테슬라의 견제와 함께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경우 주행중 오염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100km중후반대의 이동거리로 운전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다.

반면 테슬라의 비약적인 기술 선도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업계가 500km에 신경을 집중가고 있는 이유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인 주행거리는 1회 충전후 최대 315마일(약 506k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류는 다르지만 종전 수소연료전지차인 토요타 미라이의 최장기록인 312마일(약 502km)보다 긴 거리다. 미라이는 현재까지 EPA 기준으로 가장 긴 주행거리를 지닌 친환경차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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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테슬라를 상대하려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EPA 기준으로 500km 거리를 충족하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5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LG화학과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은 6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 구현을 위해 연구개발에 몰두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 IAA Concept./메르세데스 벤츠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셀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샘플로 제시 중인 500km급 셀보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를 최대 30%까지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LG화학도 600km 전기차 주행 실현을 위한 전기차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4일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에서 2020년에는 500~6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실제 제품이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전지의 기술적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전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계 역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기차의 이동거리에 중요한 것이 배터리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그에 부합되는 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연비라고 볼 수 있는 이동거리역시 차량에 의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 완성차 업계에선 다양한 신소재를 통해 무게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도록 뒷받침해 줘야 된다.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긴밀한 협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등 역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다양한 친환경·경량 소재를 통해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해말 "전기차는 주행거리 개선이 핵심이다"며 "미래 전지로 꼽히는 고체 전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순차적으로 장거리 주행 전기차 출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빠른 시일 내 300km 이상 주행 전기차를 내놓고, 현대차 브랜드나 제네시스 브랜드를 활용한 500km 주행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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