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어떠한 미국 대통령도 북한이 절대로 핵무기를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만약 정말 핵무기를 만든다면 엄청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전 차관보는 14일 통일부가 주최한 ‘한반도 국제포럼 2016’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핵무기를 만든다면 미국은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클린턴이든 트럼프든 어떠한 미국 대통령이든 북한이 절대로 핵무기를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만약 핵무기를 만든다면 엄청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워싱턴에 새로운 보안관이 생겼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 통일부가 주최한 ‘한반도 국제포럼 2016’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어떠한 미국 대통령도 북한이 절대로 핵무기를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만약 정말 핵무기를 만든다면 엄청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미디어펜


이와 함께 힐 전 차관보는 트럼프 정권의 출범이 미국의 불안정한 근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 없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시작했던 것을 계속할 것이다. 최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고 미국은 한국에 차선책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협상의 문도 열어 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에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핵 동결’과 같은 용어를 조심해야 한다. 동결은 북한에 시간만을 벌어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김정은이 김정일, 김일성에 비해 핵 포기와 관련한 협상에 더욱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이 더 이상 핵프로그램 포기에 관심이 없다. 실제로 발사 가능한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고, 이는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와 관련한) 실험들은 군사적으로 발사 가능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자신들이 핵보유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고, 핵보유국이 되면 주변 국가들을 압박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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