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캡쳐
[미디어펜=정재영 기자]수많은 명배우들의 열연 속에서도 빛났다.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그의 연기가 드라마의 곳곳에 파고드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배우 차주영은 사실상 데뷔작인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놀라운 ‘악녀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8월 27일 방송을 시작하며 주말드라마 시장을 ‘저격’한 ‘월계수’는 최고시청률 31.8%(21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감히 ‘국민드라마’라는 명칭에 적합한 명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동건, 조윤희, 차인표, 오현경, 라미란, 신구 등 배우들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기에 가능했다.

그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최지연 역의 차주영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과감한 악녀로 등장했다. 남자친구인 태양(현우 분)의 추천으로 방송국 아나운서에 지원했으나 합격하자 재벌 2세 효상(박은석 분)과의 결혼을 노리고 태양을 버리는, ‘나쁜 여자’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신분상승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해피엔딩임을 생각하면 차주영의 최지연은 스스로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그 방식이 자신의 연인을 저버리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끝없는 갈등을 스스로 자초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결국 이런 ‘맨얼굴’을 그의 어머니 고은숙(박준금 분)에게 들키면서 효상과의 결혼 역시 쉽게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태양마저 효상의 계략으로 회사에게 해고당한 후 “오늘부로 너에게 남겨 있던 감정의 찌꺼기들 다 정리했어. 잘 지내. 그러니깐 너도 잘 지내”라고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런 최지원의 모습은 ‘월계수’의 다른 배역들이 채우지 못하는 현실적인 부분들까지 채워나갔다. 이기적이라고는 하나 그의 선택은 태양에게도 또 다른 기점을 만들었고, 드라마 내부에 다양한 갈등을 야기해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차주영은 그런 최지원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나운서란 역할에 어울리게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단정하고 세련된 패션들을 소화했다. 그 결과 차주영은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에 남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제 날개를 펴기 시작한 차주영이 첫 작품에서도 남다른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앞으로 그가 펼칠 연기가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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