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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등 고령 총수들 소환 최순실국조 대외신인도 치명타
내달6일 특위 삼성 현대차 9명총수 줄 소환, 코리아디스카운트 확산 우려
승인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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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1-30 1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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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내달 6일은 대한민국 경제사에 매우 불행한 일이 벌어진다.

외신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 총수들이 국회에서 줄줄이 망신당하는 모습을 전할 것이다. 지상파 종편 뉴스채널들은 최순실국조 참고인석에 앉아있는 총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로 포착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수십대의 카메라들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총수들은 눈을 붙이기도 어렵다. 의원들의 뻔한 호통치기식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하는 점도 부답스럽다. 망신주기식 질문도 예상된다. 의원들이 그동안 청문회에서 그렇듯이 답변기회를 주지 않고, 망신주기 행태를 보였다. 

총수들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촌각을 다투면서 전략적 제휴와 인수협상, 수출시장개척, 신규 사업투자방안을 협의한다. 중국 인도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에선 대통령과 총리 등 국가원수들과도 투자문제를 논의한다.

그룹 임직원들도 수십만명에서 수만명까지 거느리고 있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수백만명이 이들 그룹과 연계해서 생계를 꾸려간다. 총수가 국회에서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면 임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준다. 

총수들은 한국에서 가장 바쁘다. 해외시장에서 대통령보다 더 영향력이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등은 미국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중국 국가주석및 총리, 각지역 공산당 서기와 성장,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동 국가 원수및 왕족들을 만나 경협확대방안을 논의한다.

총수들이 일제히 불려가서 수난을 당하면 대외신인도 하락과 반기업 정서가 확산될 것이다. 해외언론과 투자자들이 한국대기업들을 부정적으로 간주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기피할 것이다. 한국기업과 주식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심화한다. 일부 월가 투자자들은 최순실게이트이후 한국주식을 사지 않거나, 투자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투자자들은 정치권 뇌물스캔들에 민감하다. 뇌물사건에 휩싸인 기업과는 투자나 주식매입을 꺼린다. 검찰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았던 총수들은 특검조사도 받아야 한다. 국회마저 총수들을 호출해서 곤욕을 주는 것은 국가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준다.

문제는 청문회에 참석해야 하는 총수들이 대부분 연로하다는 점이다. 9명의 재계총수들 가운데는 희수(喜壽 80)를 바라보는 회장들이 적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을 제외하면 대부분 60~70대다. 정몽구 현대차회장은 79세, 손경식 CJ회장은 78세다. 정회장과 손회장은 수술과 암투병 전력이 있다.

고령의 총수들은 참고인석에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심혈관질환등이 악화할 수 있다. 국회 청문회나 국감에 불려가는 참고인들은 물한잔 마시기도 어렵다. 의원들은 물과 음료수등을 책상에 놓고 마시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에선 정회장의 건강문제를 우려해 의료팀을 대기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회장은 10년전 심장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까지 받았다. 당시 가슴을 절개하는 등 수술을 해야 했다. 2009년엔 심혈관질환이 재발했다고 한다.  

현대차관계자는  정회장의 경우 어눌한 말투로 인해 의원들의 집중 추궁시 예기치 않은 곤욕을 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측은 청문회 수난으로 인해 브랜드이미지가 훼손되고, 국제적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 국회 최순실게이트 특위가 80고령의 정몽구 현대차회장 이재용 삼성부회장 등 9명의 총수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글로벌그룹총수들의 줄소환은 한국경제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이다. 반기업정서도 확산시킬 것이다. 고령의 총수들을 불러서 호통치고 망신주는 특조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총수를 최소화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연합뉴스
 

재계는 최순실게이트 피해자들이다. 그룹들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은 재계창구인 전경련의 모금배분방식에 따라 냈다. 재계는 역대 대통령들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공익재단 설립에 협조했다. 최순실은 재단 모금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는 비리를 저질렀다.

최씨는 일부그룹들에 출연금을 더 내라고 협박하는 과정에서 해당그룹과 갈등을 겪었다. 자신의 딸이자 승마선수인 정유라를 위해 삼성에서 35억원을 뜯어간 것도 박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를 했기에 가능했다.

재계는 야당이 주장하듯 최순실게이트의 공모자가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이 국정과제에 협조해달라고 하는 데 이를 거부할 그룹은 없을 것이다. 기업안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지불해야 하는 준조세에 해당한다.

국회는 최순실게이트 청문회에 9명의 총수들을 모조리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것이 타당한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명한다는 명분도 좋지만, 총수들을 대거 불러서 망신주기식 청문회를 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그 부작용을 감당하기에는 한국경제가 너무나 어렵다.

국회는 과거 5공비리청산 청문회를 참고하기 바란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비리를 규명하기위해 열린 5공 청문회에는 재계에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만이 증언했다. 전경련 회장자격으로 재계총수를 대표해서 갔다. 정회장은 당시 재계성금 출연과 관련해 유명한 말을 했다. "내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냈다. 그 다음부터는 내기가 힘들어졌으나 안 낼 수도 없었다"

국회가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계를 진중하게 생각한다면 대표성이 있는 재계총수만 증언하도록 하는 게 좋다. 최소화해야 한다. 당리당략과 당파적 이해에 급급해 재계총수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

총수들이 박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나눈 대화는 검찰 수사를 참고하면 된다. 특검에서도 규명할 것이다. 기조실 사장이나 계열사 사장 등 전문경영인을 출석시켜 증언케 해도 하등 문제가 없다.

재계는 글로벌시장 둔화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은 노트7 생산중단 쇼크로 6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으로부터 천문학적 배당금과 지주사전환 요구마저 받고 있다. 삼성으로선 외국 투기펀드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도 노조의 장기간 파업과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판매감소로 임원들이 임금을 10% 반납하는 등 위기경영에 나서고 있다.

다른 그룹들도 마찬가지로 주력산업 침체와 신수종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중이다. 재계는 강력한 오너경영을 바탕으로 공격경영을 하고 있다. 총수들이 잇단 검찰 특검수사에 이어 국회특조까지 불려가는 것은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킬 것이다. 여야는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주도하는 총수들의 어깨가 쳐지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치권이 정쟁과 당리당략에 재계총수들을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정치권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재계가 더이상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수난당하지 않고, 경영에 전념하도록 준조세 개선방안을 찾는 것이다. 재계판 김영란법인 기업모금 방지법등이 대표적이다.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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