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심리적 부담감·충전인프라 부족…걱정 없는 하이브리드 최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부의 친환경차량 보급 확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이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며 불균형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친환경차 시장의 불균형 성장은 정부의 편협된 해택정책과 부족한 충전인프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친환경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들 역시 이런 불균형 성장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실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운전자들은 만나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 지난 29일 출시된 기아차 친환경모델 올 뉴 K7하이브리드./미디어펜


“차량 구매시 전기차를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충전과 관련된 문제가 있으면 서도 기존 하이브리드와 특별할 것 없는 해택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차량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올해 초 올 뉴 K5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송모씨(32)가 차량구입 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 말이다. 

송씨는 “차량 구입 전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를 고려해봤지만 구매금액 대비 실질적인 생활해택을 생각해 봤을 때 현재 차가 가장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차량보다 비싼 친환경차량들 중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같은 해택을 받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같은 차량을 선택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는 배터리 충전문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고가의 가격, 수소전기차는 충전소의 부제와 제한적인 차량종류 등으로 아직까지 가장합리적인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평가다.

실제 생활 해택을 고려 해봐도 친환경차량별 세분화된 부분이 없어 친환경차량으로 분류된 차를 소유한 운전자는 모두 같은 해택을 받고 있다. 이들이 받을 수 있는 해택은 공영주차장 50%할인과 서울의 경우 남산터널 무료이용, 세금감면 해택 등이 전부다.

이런 부분 때문에 더 비싼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구매하지 않는 다는 게 실제 친환경차량 운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정부에서 늘리고자 노력중인 전기차의 경우 충전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선듯 선택하기 힘들었다고 송씨는 말했다. 

이는 아직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고객들의 구매결정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1회 충전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아직 최대 130km대인 상황에서 시내주행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혹시 모를 장거리 일정을 소화하기엔 힘들다는 것도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게 송씨의 전언이다.

실제 순수전기차 쏘울EV를 보유하고 있는 유(수유/33/서비스업종사) 모 씨는 “2년 전 처음 차량을 구매했을 당시만 해도 충전비가 무료여서 불편을 감수 하고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며 “현재는 다른 차량으로 바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불편한 점으로 꼽은 것은 충전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다. 아직까지 충전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고충이 많다는 것이다.

   
▲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중인 전기차 르노삼성 SM3 Z.E.와 기아차 레이EV./미디어펜


이와 관련해 류씨는 “휴대폰 충전을 생각해 보면 된다. 배터리가 없어 충전을 하려고 할 때 특정장소로 이동해 비용을 지불하고 충전을 한다면 얼마나 불편 할지와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불안함을 현재 전기차 운전자들이 격고 있는 불편함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전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비싼 차량 값을 지불하고 산 전기차지만 부분 유료화와 서서히 오르고 있는 금액은 전기차의 메리트를 반감시키고 있다”며 “아직 무료인 충전소를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종료의 친환경차를 운행 중이지만 같은 해택을 받고 있는 그들의 유일한 차이점은 월별 유지비다. 송씨의 경우 평균적으로 월 20만원을 지불한다고 한다. 반면 유씨는 현재까진 무료충전을 이용해 0원이지만 곧 충전시설이 전면 유료화 될 경우 소액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그들이 지적을 하는 현재 정부의 친환경차량 운영의 문제점은 친환경차량의 확산을 위해 생활해택과 같은 다양한 메리트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것 만으로는 많은 운전자들이 친환경차량을 선택하게 하는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산유국이지만 높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보급률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의 경우 새차의 세금 면제를 통해 부가세면제해택과 통행료면제, 시내공영주차장 무료이용, 버스전용차로 진입 허용 등의 다양한 해택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구매시 지원금만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운전자들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해택을 늘리고 편리하게 충전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36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2745대에 비해 63.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하이브리드의 판매비중은 총 5만544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의 9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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