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그룹총수 광장권력 희생양 악용, 4류정치 1류 기업 발목잡아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재계 9대그룹 총수가 6일 나란히 국회 최순실게이트를 규명하기위한 국정조사청문회에 참석한다.

국회가 다시한번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글로벌그룹 총수들을 정치쇼 희생양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민의를 내세우지만, 당리당략, 당파적 이해에 의해 이루어지는 재계총수 망신주기 쇼일 뿐이다.

야당의 무리한 요구도 문제지만, 집권여당 새누리당 행태도 묵과할 수 없다. 여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경제활력을 위해 분투중인 총수들이 무방비로 야당의 정치쇼에 노출됐다. 야당은 광장혁명, 촛불권력을 바탕으로 최순실게이트 피해자인 대기업들을 공모자로 프레임을 씌워 괴롭히고 있다. 

총수들은 국조회의장 앞부분에 나란히 앉게 된다. 지상파와 종편 뉴스채널들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게 된다. 이재용 삼성부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신 동빈 롯데회장 허창수 GS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조양호 한진회장 손경식 CJ회장 등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계리더들이 다시한번 수난당하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된다. 국가적 불행이다. 때만 되면 총수들을 불러서 혼내주는 관행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동안 노사분규및 동반성장등의 문제점과 관련해 한 두명의 총수들이 국회청문회에 소환된 적은 많다. 9명의 총수가 나란히 국회 청문회에 강제 소환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언론은 한국에만 있는 기이한 정치쇼를 실시간으로 타전할 것이다. 한국재계총수들이 부패스캔들, 뇌물 등에 연루돼 국회에 소환돼 추궁을 받았다고 보도할 것이다. 국가이미지가 실추될 것이다. 글로벌플레이어로 부상한 한국대기업들의 신인도도 추락할 것이다. 해외투자자들과 월가의 전주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다.

선진국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부패스캔들 기업과의 협력하는 것을 기피한다. 지금의 정치권 공세는 대기업들의 해외비즈니스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전세계 국가원수와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수시로 만나 경제협력과 투자문제를 협의하는 총수들이 이중삼중의 타격을 입게 된다. 누구를 위한 정치쇼인가? 여야의 선명성 경쟁에 재계가 언제까지 희생돼야 하는 지 답답하다.

한심한 4류 정치권이 1류로 도약한 글로벌기업들의 발목을 콱 잡고 있다. 4류 정치인들의 후진적 행태와 고압적 재계 괴롭히기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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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은 이중삼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검찰특별부사본부에 불려가 장기간 조사를 받았다.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일부그룹들은 전문경영인들도 불려갔다. 국회 특조에 소환되는 것은 두 번째다. 이것만이 아니다. 박영수 특검팀이 다시 기다리고 있다. 산넘어 산이다.

한시가 급한 총수들이 청문회에 대비해 리허설까지 해야 하는 것은 곤혹스럽다. 그 시간에 투자와 일자리창출에 전념해도 시원찮은 상황이다. 재계리더들을 너무 무시하는 정치권이 답답하기만 하다.  

재계는 박근혜대통령의 국정과제인 한류세계화와 문화융성을 위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5억원을 출연했다. 대통령이 몇차례 청와대로 불러 국정과제에 대해 협조해달라고 하는데, 거부할 총수가 없다. 출연금은 전경련이 마련한 그룹매출규모 등의 기준에 따라  정해졌다. 역대정권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공익재단 설립요청과 같은 수준에서다.  

국조특위 의원들이 총수들을 대상으로 망신주기와 호통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위해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튀기위해, 한건 하기위해 막가파식 추궁하는 것은 지탄받을 것이다.

지난해 모 의원이 신동빈회장에게 한일 축구경기가 열리면 어느 팀을 응원하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수준이하의 질문이었다.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반기업성향이 노골적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의원들이 극악스런 질문과 추궁에 주력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여야는 총수들을 하루종일 붙들어두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분초를 아껴서 글로벌 경영을 하는 총수들을 감안해야 한다. 수백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재계리더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쁘고, 영향력이 있다.

연로한 총수들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몽구회장, 손경식 회장은 80을 앞두고 있다. 장시간 청문회장에 앉아 있을 경우 지병이 악화할 수 있다. 정회장은 10년전에 심장수술을 받았다. 심장막에 물이 고였다는 진단으로 마취까지 해서 가슴을 절개했다. 7년전에는 심혈관질환이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정회장의 장시간 청문회에 따른 건강악화 가능성을 우려해 의료진을 비상대기시키기로 했다. 

정회장은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말투는 어눌하다. 그룹임직원들에게 맥을 정
확하게 짚어 자상하게 지시하는 것과 다르다. 일부의원들이 말속도가 느리고 어눌한 정회장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추궁공세를 벌일 경우 현대차의 대외신인도까지 악영향을 준다.    
손경식회장도 지난해 암수술을 받고 꾸준한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연로한 총수들에 대해 청문을 먼저 한 후 귀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여야가 정치쇼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윤리와 에티켓은 지켜야 한다. 

이재용 삼성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등도 질의응답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광장혁명와 촛불권력을 이어가기위해 총수들을 하루종일 앉혀두는 것은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된다.  

정치권은 총수망신주기쇼를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최순실게이트를 엉뚱하게 총수게이트로 변질시켜선 곤란하다. 재계는 피해자들이다. 

재계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속에서 살아남기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마저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출시장 개척과 투자, 일자리창출,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저성장에 허덕이는 국가경제를 살리기위해 밤잠도 설치고, 전 세계를 누비는 재계리더들을 격려해야 한다. 총수들로 하여금 "이럴려고 사업보국을 하는가" 하는 탄식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정치권의 성숙한 청문회를 기대해야 한다. 해외언론과 경쟁사들이 이번 청문회를 주시하고 있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