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꺼리던 文 '가결後 즉각하야' 주장 꼼수...DJ때 이회창 연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즉각 하야해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건 문재인 전 대표 혼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분(문 전 대표)은 사실 처음엔 (탄핵소추 후) 헌법재판소를 가는 것도 좀 꺼려했다. 바로 광장에서 정권을 넘어뜨리자는 식으로 말했다"고 당초 문 전 대표가 탄핵에 미온적인 태도였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조기 선거를 하면 자기가 이롭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들어오기 전에 (대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이번 주장은 정치적 계산의 결과물이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우리 국민의당엔 이상하게 (새누리당) 비박들하고 손을 잡을 것이라는 마타도어(흑색선전) 작전을 썼는데, 대통령 하실 분이 그렇게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비꼬았다.

   
▲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그는 "사실 문 전 대표때문에 선(先) 총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됐고, 개헌은 현재 불가능하지만 개헌얘기같은 것도 일체 하지 말라고 한다"며 "지금 대통령은 아니지만 거의 대통령 급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치 김대중 정부 때 이회창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더라"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내일(9일) 본회의 탄핵안 표결 전망에 대해 "그래도 탄핵이 성공할 수 있지 않느냐는 예측도 있지만 저는 굉장히 노심초사해서 온몸에 피부병이 날 정도"라며 "새누리당은 탄핵에 동참하라는 구호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탄핵안이 부결됐을 경우엔 "아마 국회가 횃불로 타버릴 것"이라며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 300명이 함께 다 몰락한다. 다 죽자는 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새누리당에 찬성표를 구애한 것은 더민주 의원들이 실제로 탄핵에 전원 찬성표를 던질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전 대표와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공언한 '국회 해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더민주는 이날 탄핵안 부결을 상정한 의원직 전원 사퇴 결의서를 제출했다. 결의가 이행될 경우 국회의원 정수가 200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제41조에 의거해 국회가 해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주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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