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지속, 성장동력 확보 고민…소비절벽 우려도
   
▲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의 LG전자 부스 전경. /LG전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탄핵 후폭풍’에 정보기술(IT)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시장과 경영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사회의 불안과 맞물려 주요 IT 업체들의 사업과 연구개발, 투자 등 전반적인 기업 활동의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선실세’ 지원 의혹 등에 그룹 수뇌부가 얽힌 업체들의 고민은 더 크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회와 정치권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사업 전략과 신제품 등은 밑그림이 어느 정도 나왔으나 그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우리 IT 업체들은 중국의 성장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디스플레이 등에서 강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등도 투자를 확대하며 추격의 고삐를 조이는 상황이다. 글로벌 1등 제품들의 기술격차 유지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IT 시장의 패권 다툼은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4~5년 안에 글로벌 IT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신기술 투자와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조기대선’과 ‘정책방향’ 등 기업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기업들이 선제적 대응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가운데 방향을 잘못 잡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어떤 결정도하기 어려운 상태다. 내부에서도 투자와 R&D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수 침체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사회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같은 소비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와 메르스 당시 매출 하락 영향이 있었다”마러 “이번 탄핵 등으로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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