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선제투자 통한 생산효율화 집중
LG화학 압도 지속, 한화·롯데케미칼 추격
[미디어펜=김세헌기자]올해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 속에서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화학업계에 내년에도 순풍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초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로 대표되는 주요 업체들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이 양호한데다 꾸준한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미디어펜 자료사진.

13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올해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알려진 LG화학은 핵심사업인 전기자동차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속에 내년에도 수주를 점차 확대하고, 이로부터 발생한 매출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현재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난징'이라는 3각체제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수십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LG화학의 자동차전지 매출액이 2018년 3조7000억원, 2020년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LG화학은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계열사인 LG생명과학 합병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내년에도 기존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바이오를 비로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선도 화학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통해 레드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의학·약학 분야와 접목된 생명공학인 레드바이오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생명과학이 장기적·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신약 개발 등 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선제 투자를 통한 규모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 발편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여수공장 내 에틸렌공장을 2018년까지 연간 20만톤 증설할 계획을 발표한 롯데케미칼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8년 기계적 준공 이후 상업생산이 예상되는 2019년에는 연간 50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1990년 만들어진 여수 에틸렌공장은 2000년 1차 증설, 2012년 2차 증설을 완료했다. 이번 3차 증설을 마무리하면 초기 생산능력의 350%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번 증설이 마무리되면 2018년 롯데케미칼의 국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산공장을 포함해 230만톤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지난 5월 준공된 우즈베키스탄 에틸렌공장과 현재 증설 중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의 에틸렌공장,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에탄 크래커 공장까지 포함해 총 450만톤으로 국내 1위, 글로벌 7위의 에틸렌 생산업체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프로필렌도 기존 52만톤에서 62만톤으로 확대하고, 부생청정연료(메탄)를 활용한 가스터빈 발전기 설치도 검토 중이다.

이번 공장증설에는 에틸렌공장 약 2530억원, 가스터빈발전기 약 470억원 등 모두 약 3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 미디어펜 자료사진

한화케미칼은 PVC, 가성소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의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석탄을 원료로 한 중국 PVC의 원가 상승이 중국 PVC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에틸렌·납사 기반의 PVC를 만드는 한화케미칼은 반사이익을 봤다.

가성소다 역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와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설비 가동이 줄면서 공급이 줄어 국제 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2014년 KPX화인케미칼에서 인수한 TDI 부문은 바스프, 코베스트로 등 주요 생산업체의 설비 폐쇄 또는 정상가동 지연 등으로 국제 가격이 연초보다 60% 이상 폭등하며 한화케미칼에 높은 영업이익을 안겨줬다.

이에 반해 폴리실리콘은 한화케미칼의 설비 정기보수와 국제 가격 약세로, 태양광·기타 부문은 제품 가격의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PVC의 경우 중국의 환경 규제로 중국 내 생산 감축이 본격화되고, TDI는 바스프 등의 정상가동 지연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내년에도 가성소다 분야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회사의 주력 부문인 PV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와 함께 울산공장이 현재 생산하는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의 용도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부가 제품 생산 위주로 재편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하고, 특히 저렴한 중동 제품 유입과 중국 자급률 증가 등으로 경쟁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 석유화학부문 계열사들을 인수하면서 기존 LG화학 외에도 한화와 롯데의 화학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면서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체질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제조업 부진 속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