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가구, 자동차 업체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오프라인에서 일일이 옷을 입어 보는 번거로움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한 옷이 어울리지 않아 반품을 하는 수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가상 이미지를 실제 세계에 덧씌워 보여 주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이제 쇼핑까지 파고 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류 업체 갭(GAP), 스웨덴의 가구 기업 이케아(IKEA) 등은 이미 AR을 자사의 제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 업체 BMW도 최근 AR을 이용해 가상의 자동차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갭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17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신규 파일럿 애플리케이션(앱) '드레싱 룸'(DressingRoom)을 공개했다. 

이 앱은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도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구매를 희망하는 옷과 자신의 신체 유형을 선택하면, 디지털 마네킹이 해당 옷을 입고 등장한다. 앱 내에서 의상 구매도 가능하다.

BMW도 증강 현실을 활용한 아이비주얼라이저(i Visualizer) 앱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구글의 증강 현실 기술 탱고(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디지털 이미지를 실제 공간에 덧입히는 기술)를 활용한 아이비주얼라이저는 일종의 가상의 자동차 전시장이다. 이 쇼룸에서는 신형 BMW를 탑승하고, 사이즈나 색깔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 이케아 AR 카달로그 사용 장면 /이케아


이케아는 2013년부터 'AR 카달로그'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앱을 열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집 안 공간을 비추면, 이케아의 소파나 테이블 등을 가상으로 배치된다. 또 가구 등을 조립할 때에도 AR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AR로 쇼핑하는 소비자가 1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며, 2017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5개 가운데 1개가 AR 기술을 판매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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