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지난 8일 차은택 등에 대한 4차 공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지인들의 대화 녹취록 중 일부에서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라며 고영태 전 이사의 K스포츠재단 장악 의도가 포착됐다.

해당 녹취파일은 검찰이 고씨 지인 김씨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물증이며 연합뉴스TV가 입수해 보도한 것으로,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며 위와 같이 말하는 고씨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김씨가 “저번에 말씀하신 런닝 찢고 노는 거 기대하고 있을께요”라고 하자 고씨는 “에헤이,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같이 엮여야겠니”라고 되묻는다.

이어 고씨가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거지"라고 하자 김씨는 “근데 형이 아직 그걸 못 잡았잖아요”라고 답하고 이에 고씨는 “그니깐, 그게 일 년도 안 걸려, 일 년도 안 걸리니깐 더 힘 빠졌을 때 던져라”라고 말한다.

   
▲ 고영태 "빵 터져서 날아가면 우리 거" 재단 장악하려 해./사진=연합뉴스

김씨와 고씨 간 대화의 녹취 시점은 지난해 8월로, 검찰은 고 씨가 말한 ‘우리 거’라는 대상에 관해 K스포츠재단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고영태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밝힌 법정에서도 검찰은 이와 관련, 최순실 비리를 처음 폭로한 고영태가 지인 김씨에게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제거하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하겠다고 말하는 상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고씨와 대화를 나눈 김씨는 고씨의 지시로 최순실 의상실에 CCTV를 설치한 뒤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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