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특화 모델 신형 SUV 프로젝트명 LX 출시
정의선 부회장, 2018년 출시 예정인 신형 수소차는 SUV 집중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 위해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위만 봤을 땐 글로벌 톱5위 사수에 성공했지만 판매대수는 4위와 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오명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폭스바겐, 토요타자동차, 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이어 전년과 같은 5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총 787만6000대를 판매했다. 국내 점유율 하락과 수출 부진, 파업 등의 이유로 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3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 8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난국 돌파를 위해 정의선 부회장은 국내에서 소형 SUV 라인업 강화를 올해 목표로 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 IG, 올 상반기 출시를 기다리는 중형 세단 신형 LF소나타 등 세단 시장 점유율 회복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주력 차종 소형 SUV와 판매 핵심 모델 세단 강화로 내수시장 부진을 탈피에 나선다.

정의선 부회장이 강조하는 소형 SUV 강화는 최근 트렌드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국내 소형 SUV 시장 출시를 통해 고객 니즈에 부흥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해 기대주 소형 SUV 프로젝트명 OS는 울산 1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2월말까지 대규모 개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SUV, 판매가 소폭 늘긴 했지만 현대차의 증가는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시장에서의 새로운 활력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형 SUV가 적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SUV시장 확대는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최다 판매 SUV로 기록된 크레타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올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판매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시장 역시 중국특화 SUV인 프로젝트명 LX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중국 로컬 모델과의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예정되어 있다. 

그동안 중국 로컬 메이커에 밀렸던 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달 있었던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싼타페 공급량을 지난해 3만6000대에서 6만5000대까지 늘리고 투싼도 공급을 늘릴 것이다"고 발표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중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식에 참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는 미국시장 내에서의 판매 제고와 함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래 이동 수단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SUV 라인업을 수소차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CES에 참가해 "2018년에 수소전기차 전용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새 수소차를 내놓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5년만에 영업이익률이 6%대로 떨어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SUV 확대전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며 825만대 목표 달성의 발판을 삼을 계획이다. 

또 미국시장에선 새로운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도 빼먹지 않고 있다. 

한해의 마케팅 혈전의 장인 슈퍼볼 광고에서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색다른 광고를 선보였다. 제품홍보가 아닌 브랜드 이미지광고였다. 가족과 함께 하는 감동을 선사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가장 비싼 광고 시간대에 내보냈다.

이는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믿음과 신뢰를 자리잡게하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친환경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유명 코미디언 멀리사 매카시를 등장시켜 지구온난화로를 지켜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주요시장의 경기악화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차종과 전략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이 필요한 시기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서 선전하며 판매량이 3.8% 증가한 1031만2400대를 기록해 토요타를 제치고 새로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398만2200대로 전체 판매량의 38.6%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4년간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토요타는 지난해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에서 부진하면서 폭스바겐에 역전을 허용했다. GM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996만5238대를 판매해 작년과 같은 3위를 유지했다. 

GM 역시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전체 판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판매가 7.1%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4위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996만1347대로 GM을 바짝 추격했다. 르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3%, 닛산은 2.5% 증가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