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이데올로기 전쟁의 한복판…진리에 가까운 건 보수
   
▲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사명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야기되는 수많은 인간사 중에 다른 견해를 완전히 압도하는 견해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 세상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우리 인간세상에서 압도적인 진리에 근접한 몇 가지 사안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보다 인간을 더 잘살게 한다.” “자유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다” “민주주의는 독재보다 훨씬 좋은 정치제도이다” “인간들은 자유를 주었을 때 돈도 더 잘 벌고 일도 잘한다.” 등의 명제는 이를 지독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진리가 되었다.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던 소련은 망했고 자본주의를 지향하던 미국은 유일 초강대국이 되었다. 공산주의를 신봉하던 중국은 가난에 찌들었지만 '부자가 되는 일은 영광스런 일’ 이라는 놀라운 구호를 제창한 등소평 덕분에 중국은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자본주의의 해악을 강조하고 평등을 부르짖던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에게 등소평은 '고양이가 쥐를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색이 뭐가 중요 하냐’ 며 대답했다.
  
역사적으로 이미 게임이 끝난, 철지난 이념 싸움이 대한민국처럼 치열하게 전개되는 곳도 없을 것 같다. 왜 다른 나라들 모두가 인정해주는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마르크스의 유령이 활개를 치며 돌아다니는 것일까?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마르크스조차도 혀를 끌끌 찰 것이 분명한 북한의 체제를 추종하는 사람들조차 대한민국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 문제는 자유라는 미명아래 위험한 이데올로기(이런 것을 종북 이라 부를 것이다)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자료사진=연합뉴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아버지들이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아이들 교육을 잘 시키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젊은이들은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다. 그러다보니 냉철한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뜨거운 가슴을 앞세운다. 그 결과 젊은이들은 보다 인간적으로 보이는 사회주의적 발상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20대에 진보주의자(Liberal)가 아닌 사람은 심장(heart)이 없는 사람이고 30대에도 보수(Conservative)가 아닌 사람은 머리(brain)가 없는 사람이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결국 보수가 진리에 더 가깝다는 말일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진보주의는 알게 모르게 북한과 연계될 위험성이 있고 결국 체제안보,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 이념 논쟁도 치열하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한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치권력이 찍어 누르는 것이었다. 민주화 시대이후 그 같은 난폭한 방법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문제는 자유라는 미명아래 위험한 이데올로기(이런 것을 종북 이라 부를 것이다)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느낄 지경에 이른 것 같다는 점이다. 북한은 당연히 대한민국의 자유주의 체제를 악용하여 체제 전복 이데올로기의 확산을 도모하려 할 것이다. 그런 일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나라 어른들이 할 일을 하지 않은 결과다. 최고 엘리트 학자가 '내 아들의 생각도 바꾸지 못하겠다.’고 푸념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사회를 좋게 바꾸는 임무를 담당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언급에 “자네들 말도 일리가 있어” 라고 말하기보다 “자네들 말은 이 부분이 틀렸네, 다시 생각해 보게” 라고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이념 논쟁은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며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싸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그 자리를 추구하는 데는 열정적이었지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누구도 뜨거운 감자를 만지기 싫어했다. 그러다 보니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몰라서 저런다.”고 말할 지경이 되었다.

이글 앞부분에서 말했듯이 옳고 그름이 경험적으로 이미 판명된 것이 이데올로기 갈등이다. 보다 다수의 인간을 위해 더 좋은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판명되었다. 그런데 철지난 이데올로기 싸움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다시 판을 치고 있는 것 아닌가? 태극기와 촛불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이는 이 나라를 책임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야기된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후손들이에게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어른들은 이제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감성에 기초한 다른 생각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는 3배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사명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우리나라의 경우 진보주의는 알게 모르게 북한과 연계될 위험성이 있고 결국 체제안보,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된다는 문제가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 글은 자유경제원 세상일침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춘근] ▶다른기사보기